귀성길 풍경은 옛말..설 앞둔 부산역 차분한 분위기

박세진 기자,이유진 기자 2021. 2. 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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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부산에서 귀성객들이 몰리는 부산역에는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부산 동구 부산역 대합실.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오는 하행선의 경우 대부분 매진을 기록하면서 열차가 도착한 직후에는 귀성객들이 한꺼번에 대합실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명절 전 부산역 광장에서 떠들썩하게 열리던 정치인들의 귀성길 인사도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아 잠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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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 '판매좌석' 줄고 '단체 귀성객'도 줄고
시끌벅적한 대합실 분위기 없어..하행선은 매진
설 명절을 앞둔 10일 오후 부산역 대합실이 한산하다.2021.2.10 /뉴스1© 뉴스1 박세진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이유진 기자 =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부산에서 귀성객들이 몰리는 부산역에는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부산 동구 부산역 대합실.

길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민족 대이동'이라는 말을 꺼내기도 머쓱한 분위기였다.

짐보따리를 한가득 들고 이동하는 대가족이나 열차 타는 시간에 맞춰 우르르 몰려가는 귀성객들의 모습도 잘 보이지 않았다.

명절에 맞춰 휴가를 나온 군인들이 대합실 곳곳에서 목격되는 광경도 휴가가 제한되면서 사라졌다.

코레일 측도 거리두기를 위해 창측 좌석만 판매하고 입석도 판매하지 않으면서 이용 빈도가 더욱 줄어든 영향이 보였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오는 하행선의 경우 대부분 매진을 기록하면서 열차가 도착한 직후에는 귀성객들이 한꺼번에 대합실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설 명절을 앞둔 10일 오후 부산역으로 시민들이 들어가고 있다.2021.2.10 /뉴스1© 뉴스1 이유진 기자

이날 평일 오후 시간대인 탓에 대부분 20대 대학생들과 역귀성에 오른 노년층, 어린 자녀를 둔 3~4인 가족들이 열차를 기다렸다.

대학생 조모씨(20대)는 "방학하고도 계절학기도 들어야 했고 경기도 코로나 상황이 무서워서 집에 갈 엄두를 안 내고 있었다"며 "설날에도 타지에서 혼자 보낼 자신이 없어서 집에 가기로 결심했다"고 웃었다.

김영자씨(70대)는 "4달 만에 아들이 있는 구미로 간다. 아들네가 3명이라서 내가 가더라도 5인이 넘지 않아서 괜찮을 거다"며 "걱정되는 부분이 있지만 평소에 조심하고 있기 때문에 손자 얼굴이 아른거려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매표소에 줄을 서서 표를 구매하는 시민들도 많지 않았고, 자동 판매기 주변은 썰렁하기까지 했다.

대합실 특산품 판매점 직원 A씨(50대)는 "코로나 이전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하고 마중나온 시민들이 몰려서 바닥이 안 보일 정도였다"고 웃었다.

이어 "사람이 많을 때는 자동 판매기를 이용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계속 나왔었는데 오늘은 방송도 안나온다"고 말했다.

명절 전 부산역 광장에서 떠들썩하게 열리던 정치인들의 귀성길 인사도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아 잠잠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차 타는 곳과 나가는 곳 등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오고가는 귀성객들을 확인했다.

텅빈 부산역 매표소. © 뉴스1 박세진 기자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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