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한달새 전셋값 2억 떨어졌다.. 대표 학군지 '숨고르기' [전셋값 고공행진 꺾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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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전셋값과는 달리 서울·경기 주요 학군지들이 '전셋값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새학기 학군 수요가 끝나면서 매물이 늘어나고,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기본적으로 전세 매물의 대기수요가 빠지고 수급이 정상화되며 가격이 내려가는 수순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학군지 전세매물이 이상 급증하지 않는다면 대기수요가 정리되며 약간의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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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거래 찍고 7억8000만원으로
분당은 호가 3억 이상 급감한 곳도
"일시적 조정.. 매매가는 상승 지속"
■은마 전세, 한달 새 2억원 하락
10일 KB부동산 리브온과 부동산 시장 등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1일 158.9를 기록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가 160 이하로 내려온 건 지난해 임대차보호법 갱신 이전인 5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넘을 경우 전세공급 부족을 뜻한다. 이달 들어서도 100을 훌쩍 넘겼지만 그 수치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같이 전세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은 서울의 주요 학군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 대표적 학군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전용 76㎡는 지난달 15일 10억원에 거래된 뒤 지속해서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같은 평형이 9억원에 거래됐고, 이달 들어 중개업소 매물은 7억8000만원선까지 나오고 있다.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자녀 교육에 따른 이사 수요가 지난해 말 끝나면서 매물이 점차 쌓이고 있다"며 "최고 거래가 10억원 이후에는 거래가 뜸해지면서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요 학군지인 목동도 비슷한 상황이다.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2단지 전용 65㎡는 지난해 10월 7억2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점차 가격이 낮아져 현재 매물은 6억5000만~7억원 사이에 분포되고 있다. 목동 B중개업소 대표는 "매물이 늘어나고 가격도 낮아졌지만 전세 수요자들은 아직도 비싸다는 분위기가 많다"며 "집주인들이 전세가 안 나가자 급매로 내놓는 매물들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일시적 조정장" 관측 무게
이런 상황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 주요 학군지인 분당에서도 마찬가지다. 학세권, 역세권, 편의시설을 모두 갖춘 분당구 파크타운서안 전용 85㎡는 전세 호가가 11억까지 나왔지만 최근엔 7억9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새학기 전세 수요가 꺾이면서 호가가 3억원 이상 급감한 셈이다.
시장에선 학군지 전세가 하락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분당 C중개업소 관계자는 "파크타운, 양지마을 전세 매물이 많이 나오는 건 맞지만 쌓이고 있다는 표현을 쓸 정도는 아니다"라며 "일부에서 전세가가 눌렸다고 표현하는데, 일시적으로 낮아진 것이지 눌린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와 달리 매매가격은 아직까지 떨어질 시그널이 전혀 없다"며 "최근 강남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불장(부동산 상승장)이 다시 분당으로 옮겨오면 전세가격은 다시 오름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도 '일시적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학기 이사 수요는 매년 11~12월에 많은 만큼 이미 설 전에 대부분 계약을 마쳤을 거란 이유에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기본적으로 전세 매물의 대기수요가 빠지고 수급이 정상화되며 가격이 내려가는 수순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학군지 전세매물이 이상 급증하지 않는다면 대기수요가 정리되며 약간의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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