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여성 비하' 발언 대응 놓고 日 내부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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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한 대응을 두고 일본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온라인으로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의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며 "여성은 말이 많아 회의가 오래 걸린다", "여성 이사를 늘린다면 발언 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언급을 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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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한 대응을 두고 일본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모리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측과 반대로 그를 옹호하는 측이 맞붙는 양상이다.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온라인으로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의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며 "여성은 말이 많아 회의가 오래 걸린다", "여성 이사를 늘린다면 발언 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언급을 해 논란이 됐다.
10일 NHK에 따르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도쿄올림픽에 대한 4자 회담에 불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취재진을 만나 오는 17일에 자신을 포함, 모리 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이 자리하는 도쿄올림픽 관련 4자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음을 언급한 뒤 "(다만 내 생각에는) 지금 회담을 해도 긍정적인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일본 정부는 고이케 지사의 불참 선언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4자 회담에 대한 보도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정해진 게 있는 건 아닌 걸로 안다"며 "고이케 지사의 언급에 정부로서 평가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로써 4자 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모리 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한 후폭풍은 점차 거세지는 분위기다.
약 390명의 올림픽 자원봉사자가 사퇴했고 지난 4일 "모리 위원장이 발언에 대해 사과했으니 문제가 종료된 것"이라고 성명을 냈던 IOC도 9일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아사히맥주와 같은 스폰서 기업들 또한 연이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10일 로이터에 따르면 토요타의 사장 토요타 아키오 사장은 모리 위원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 "일본 자동차 회사가 존중하고 지지하는 가치에 반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토요타 실적설명회에서 회사 임원에 의해 대독됐다.
반면 모리 위원장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자민당 실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은 지난 8일 모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발언) 철회를 한 것이니 그것으로 된 게 아닌가"라며 "모리 위원장이 주위의 기대에 부응해 잘해주기를 진심으로 염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의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데에는 "순간적인 판단"이라며 "정 그만둔다면 새로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면 된다"고도 언급했다.
다만 이는 또 한 번의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자민당 내부에서도 "자원봉사자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의 지적이 나왔다.
조직위는 논란 확산에 따라 이사 및 평의원이 함께 참석하는 합동회의를 12일쯤 열어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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