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실수로 '화이자 백신 1200만명분 폐기' 위기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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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12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화이자 백신이 정부 측 실수로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주사기 문제로 1200만명분이 백신이 폐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일본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인원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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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12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화이자 백신이 정부 측 실수로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화이자 백신 채취에 적합한 특수 주사기가 부족해서다.
10일 NHK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당초 화이자 백신 1병당 6회를 접종할 방침이었으나 국내에 있는 주사기로는 1병당 5회밖에 접종할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은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화이자 백신 1병당 접종 횟수를 6회에서 5회로 변경할 방침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연내 화이자로부터 백신 1억4400만회분(7200만명분)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1병당 접종 횟수가 6회에서 5회로 줄어들게 됨에 따라 접종 가능 인원이 7200만명에서 6000만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1200만명 분의 백신은 폐기되는 셈이다.
문제는 주사기다. 화이자 백신 원액은 병에 담겨 공급되며 접종 시 병에 주사기를 찔러 정해진 양을 채취한다. 화이자 측은 작년 12월 1병당 6회분을 채취한다는 방침을 일본에 전달했다. 그러나 일본 당국자들은 6회분 채취를 위해 특수 주사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지난달 말에서야 알게 됐다.
이에 일본 국내에 있는 주사기를 검토한 결과 대다수는 1병당 5회분 밖에 채취할 수 없는 것을 알게 됐다. 바늘이나 주사기 안에 주사약이 남기 때문이다. 후생노동성은 뒤늦게 특수 주사기 확보에 나섰지만, 충분한 양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주사기 문제로 1200만명분이 백신이 폐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일본에서는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인원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다음 주 중반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날 NHK, 지지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정부·여당 연락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고 다음주 중반에는 개시한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백신 접종) 현장 운영을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의사, 간호사 협력이 꼭 필요하다"며 "계속 모든 노력을 다해 만전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쿄도 등 10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 선언이 내달 7일까지 한달 연장된 데 대해 "국민에게 추가 부담을 지게 해 매우 죄송하다"며 "어떻게 해서든 감염을 수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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