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웃국가 위협".. 美 '反中 포위망' 접경국까지 쳤다

김경수 2021. 2. 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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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中 상대국 편에 서
영토분쟁 중인 인도 지지 표명
"동맹들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
티베트·신장·대만·홍콩 등
'아킬레스건' 건드리며 압박
"국제사회 무시한 책임 물을 것"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국경 국가인 인도, 티베트, 미얀마, 대만 등에 대한 적극 개입에 나서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중국의 동·남·북쪽으로 이어지는 국가들이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의 글로벌 외교 사령탑인 국무부가 인도, 미얀마, 대만, 티베트, 대만 등 중국 인접 국가에서 벌어지는 분쟁들에 대한 전방위 개입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미얀마의 반군부 시위대에 대한 현지 경찰의 무력 진압을 강하게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얀마 시위자들에 대한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친중파가 많다. 미국의 군부에 대한 압력은 중국으로선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는 "미얀마의 모든 개인들은 표현의 자유와 결사의의 자유,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를 할 권리가 있다"며 "군부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복권하고 구금된 이들을 석방해야 한다. 모든 통신 제한을 해제하고, 폭력을 자제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친중파' 미얀마 군부에 압박

미얀마에선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 제2도시 만달레이 등지에서 대규모 시위가 나흘째 지속되고 있다. 이에 미얀마 경찰은 시위대에 물대포와 최루탄, 고무탄을 발사하는 등 무력으로 대응했다. 미얀마 나우 등 현지 언론에선 경찰이 실탄을 발포했고, 이로 인해 여성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또한 미 국무부는 중국과 인도 간에 벌어지고 있는 국경 분쟁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인도와 중국 정부 간에 이뤄지고 있는 대화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양국이 대화를 통해 평화롭게 분쟁을 해결하길 바란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계속해서 이웃 국가를 위협하려고 시도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방과 함께, 파트너들과 함께, 동맹들과 함께 설 것"이라며 인도에 대한 지지를 간접 표명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이 전화회담을 한 뒤에 나왔다.

지난해 6월 인도 북부 라다크 갈완계곡에서는 양국 군인들이 쇠막대기와 몽둥이를 동원, 집단 난투극을 벌여 중국군 병사 40명, 인도군 병사 20명이 숨졌다. 미 국무부는 인도가 포함된 일본, 호주 등과 4개국 안보 연합체인 '쿼드(Quad)'도 최근 강화하고 있다.

■티베트·인도·대만 문제 개입

이런 가운데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홍콩과 신장, 티베트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5일 "블링컨 장관이 이날 통화에서 미국이 신장과 티베트, 홍콩을 포함해 인권과 민주적 가치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대만해협을 포함해 인도·태평양지역 안정성을 위협하고 규칙에 근거한 국제사회 체계를 무시하는 중국에 책임을 묻고자 동맹 및 협력국과 협업하겠다고 했다.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이슈를 사실상 모두 거론하면서, 대중 강경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우리의 동맹을 안전하게 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채택할 것"이라며 "이는 북한 상황에 대한 정책 검토로부터 시작되며, 한국, 일본을 비롯해 다른 동맹국들과 함께 잠재적인 미래 외교를 위한 지속적인 압박 옵션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발원 정보를 뚜렷하게 밝히지 못한 세계보건기구(WHO) 조사 결과를 두고 중국 정부의 투명성을 문제 삼았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중국은 최소한 지금까지는 우리에게 필요한 투명성을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상황을 가능한 한 많이 알아야 한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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