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혼모 혐오 발언 사과하라"..시민단체 규탄(종합)

이기림 기자,김진 기자 2021. 2. 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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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이 10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미혼모 관련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9일)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의 미혼모 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해 "내가 보기엔 정상적인 엄마는 별로 많지 않은 것 같고 잘 보육해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하는데 그것이 또 힘들 것 같다" "아이를 태어나게 한 어머니가 또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시설에서 관리를 하다 보면" 등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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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혼모 생활시설 찾아 "정상 엄마 많지 않아"
"미혼모에 대한 인식개선과 지원에 앞장서라" 촉구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9일 서울 서대문구 한부모가족복지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해 강영실 원장 안내를 받으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2021.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김진 기자 = 시민단체들이 10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미혼모 관련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9일)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의 미혼모 시설인 애란원을 방문해 "내가 보기엔 정상적인 엄마는 별로 많지 않은 것 같고 잘 보육해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하는데 그것이 또 힘들 것 같다" "아이를 태어나게 한 어머니가 또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시설에서 관리를 하다 보면" 등 발언을 했다.

국민행복실천운동본부,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 예람, 여성인권 동감,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한국한부모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김 위원장의 미혼모 비정상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사회는 혼인관계에서 자녀가 태어난 경우에만 정상가족으로 바라보면서 미혼모에 대하여 비정상이라는 낙인을 찍고 차별해 왔다"며 "최근 들어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서 미혼모가 자녀를 키우고자 한다면, 편견없이 바라보고 어려움이 있다면 지원해 주어야 한다는 긍정적인 변화가 비로소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족다양성을 포괄하는 가족정책을 요구하는 이 시점에, 책임있는 정당의 대표자가 미혼모에 대해 비정상 운운하는 것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녀를 양육하려고 용기를 내고 있는 미혼모들을 상심하게 하고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매우 우려되는 발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정상 발언에 대하여 즉각 사과하고 미혼모에 대한 인식개선과 지원에 앞장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도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정상의 위치에서 비정상을 낙인찍는 오만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전장연은 입장문을 통해 "지적장애가 있는 미혼모의 자립 지원 필요성에 대해 (김 대표가)'아이를 태어나게 한 어머니가 또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고 '정상적인 엄마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사회적 배제 속 재생산권을 위협받는 미혼모를 비정상으로 낙인찍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이는 제대로 잘 보육해서 정상적으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해야 하는데 (미혼모) 엄마의 경우 힘들 것 같다'는 발언도 문제"라면서 "시대정신에 뒤떨어진 한부모가정 차별, 장애 차별, 여성 차별에 대해 삼진아웃으로 고발한다"고 질타했다.

전장연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공식 사과와 국민의힘 당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권교육, 소수자 지원 정책 추진 등을 촉구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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