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발표, 中의 홍보전 승리..'쇼' 비판 위험도" NYT

이재우 2021. 2. 1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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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발생지가 아니라는 현지 조사를 보고한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홍보(Public Relations)'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NYT는 "중국은 지난 몇달간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한 WHO 전문가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고, 이 조사가 중국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를 부각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며 "중국은 국제적인 논란이 제기된 이후 조사단의 우한시 바이러스 연구소와 화난(華南)시장 방문 등을 겨우 허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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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찾기 위해 최초 발병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현지 조사를 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9일 우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코로나19 대응전문가 패널인 량완녠 칭화대 교수, 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을 이끄는 피터 벤 엠바렉, 마리온 코프만스의 모습. 2021.02.0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발생지가 아니라는 현지 조사를 보고한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홍보(Public Relations)'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WHO 전문가들이 중국 당국의 주장을 대부분 수용했다는 이유에서다.

NYT는 "중국은 지난 몇달간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한 WHO 전문가들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고, 이 조사가 중국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를 부각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며 "중국은 국제적인 논란이 제기된 이후 조사단의 우한시 바이러스 연구소와 화난(華南)시장 방문 등을 겨우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WHO 전문가들은 9일 중국 관리들에게 경멸 대신 찬사를 보냈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장을 지지했다"며 "WHO 조사결과는 미국 등으로부터 초기 유행을 은폐하려 했다는 공격을 받고 있는 중국에 홍보에서 승리를 안겼다"고 했다.

WHO는 수입산 냉동식품을 통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퍼졌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고, 우한에서 발병되기 몇달전 바이러스가 중국 외부에 존재했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 필요성도 제기했다. 중국 국영 우한 바이러스연구소(WIV)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일축했다.

NYT는 수입산 냉동식품을 통한 전파 가능성에 대해 "중국 이외 과학자 사이에서는 거의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러스의 우한 이외 존재설에 대해서는 "중국 관리들의 오랜 요구였다"고 했다. WIV 유출설은 "일부 회의적인 과학자들조차도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WHO 조사단은 우한 방문 기간 정치적 논란을 피하고 어려운 질문을 하겠다고 했지만 이들은 중국 정부가 연구소와 시장을 포함한 중요한 장소에 접근을 허용하기 위해 성의를 보였다고 거듭 칭찬했고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NYT는 WHO 조사단이 향후 몇달안에 까다로운 과학적 질문을 풀어야할 뿐만 아니라 공정하고 엄격한 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라는 압력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실제 WHO 조사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니얼 루시 미국 조지타운대 감염병 전문가는 NYT에 "중국의 전략적 발언은 '이번이 중국 관련 조사다. 우리는 완수했고 이제 넘어가자'는 것"이라며 "WHO 조사단이 실체가 있는 무언가를 내놓지 않으면 사람들이 '이 모든 것이 쇼였다'고 말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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