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에 맞서 최전선에 'Z세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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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반대하며 거리로 나선 시민 세력의 최전선에는 소셜 미디어에 능수능란한 'Z세대'가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미얀마의 군부가 과거엔 인터넷 차단으로 민주화 요구 시위를 덮을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이런 단호하면서도 소셜 미디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Z세대를 염두에 두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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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세대보다 자유와 번영 속에서 성장.."군부가 간과"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반대하며 거리로 나선 시민 세력의 최전선에는 소셜 미디어에 능수능란한 'Z세대'가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 Z세대를 90년대 말부터 태어난 24세 이하의 젊은층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미얀마가 반세기 동안 억압적 군부 통치의 치하 속에서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어려움에 처한 뒤 민주개혁을 잠시 받아들인 시기에 이 세대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이 젊은 세대는 더 많은 자유와 번영, 첨단 기술 속에서 자랐다"라며 "이들은 군부가 쿠데타로 막 수립된 자유를 파괴하고 어두운 시대로 되돌리지 못하도록 대중 집회를 이끌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 17세 학생은 이 신문에 "우리는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 쿠데타에 맞서 싸워야 한다. 군부에 'Z세대를 얕보지 말고 화나게 하지 말라'라고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권리와 정의를 위해 싸우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군부 독재 아래에서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는 미얀마의 Z세대가 '불온한 유머'와 밈(재미, 풍자 등을 위해 만든 합성사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1988년과 2007년 미얀마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와 차별된다고 해석했다.
예를 들어 진지하고 무거운 구호 대신 '나는 독재를 원하지 않는다. 남자 친구를 원할 뿐', '전 남자친구는 나빴지만 군은 더 진상이다'라는 웃음을 자아내는 손팻말을 들고 나선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또 미얀마의 군부가 과거엔 인터넷 차단으로 민주화 요구 시위를 덮을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이런 단호하면서도 소셜 미디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Z세대를 염두에 두지 못했다고 해석했다.
이번에도 군부는 인터넷을 제한했지만 정보기술(IT) 전문성으로 무장한 Z세대는 이를 우회하는 방법을 이내 찾아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접속해 미얀마의 상황을 전세계로 생중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홍콩, 태국의 민주화 세력, 외국에 있는 미얀마 출신 젊은이들과도 온라인으로 연대해 결속을 다지고 '#MilkTeaAlliance'(밀크티 동맹)과 같은 해시태그를 퍼뜨리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하는 키아우 흐텟(19)은 고국에서 벌어지는 민주화 시위 동영상을 내보내 조회수 58만회를 기록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만이 우리의 목소리다"라며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는 우리 부모, 조부모 시절에도 벌어졌지만 그때는 소셜 미디어가 없어 국제 사회에서 고립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미얀마 전문가인 데이브 매티슨은 이 신문에 "소셜 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군인들도 민주화 시위에 동감할 수 있다"라면서도 "미얀마군 수뇌부는 여전히 막무가내의 살인적 폭력집단인 만큼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라고 우려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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