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잘 살자" 네이버·카카오, 기업 안팎 '동행' 눈길
임직원 자사주 지급 및 중소기업 지원 강화…동반성장 및 상생경영 위한 결단
[더팩트│최수진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기업 안팎으로 상생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자리 잡은 비대면 문화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자 이를 대내외에 공유하는 등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구축,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더욱더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 네이버·카카오, 역대 최고 실적 냈다
지난 9일 카카오를 마지막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를 마무리한 포털업계는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문화가 확산된 데 따른 영향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 5조3041억 원, 영업이익 1조2153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1.8%, 5.2% 성장했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부터 일본 자회사인 라인 실적을 제외했음에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네이버가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카카오 역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4조1567억 원, 영업이익은 4560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5%, 121% 증가했다. 카카오가 매출 4조 원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광고 시장이 확대되자 양사 모두 광고 매출이 늘어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실제 네이버는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35% 확대됐고, 카카오는 광고 사업을 담당하는 플랫폼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이외에도 페이, 웹툰, 콘텐츠 등 양사가 진행 중인 대부분 사업에서 매출을 확대했다.
◆ 내부선 임직원과 '이익 공유'…외부선 중소업체·사회와 '상생'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호실적 달성 이후 '동반성장'과 '상생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내부적으로는 임직원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일 자사 임직원 90명에게 8820주의 자사주를 상여금 중 일부로 지급하겠다고 공시했다. 금액으로 환산 시 31억3100만 원 규모다.
또한, 네이버는 매년 직원들에게 1000만 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주식 매입 리워드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직원들에게 매입 금액의 10%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지난 8일 자사주 2만6190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목적은 '임직원에 대한 상여금 지급'으로, 금액 환산 시 119억1645만 원 규모다. 임직원 2619명이 대상이며, 1인당 10주씩 지급받는다. 이들이 받는 금액은 자사주 규모는 1인당 445만 원 상당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주를 지급하는 것은 성과를 나누겠다는 젊은 기업의 큰 결단"이라며 "동반성장 전략이기도 하고, 직원의 충성도를 높여 경쟁사로의 이탈을 막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외부에서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는 중소상공인(SME) 지원책을 지속 내놓고 있다.
실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진행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를 통한 중소상공인(SME)의 창업 기조가 지속되고 이들이 네이버 안에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어느 정도 관련 프로그램이 동작하고 있으며, 올해도 그런 흐름으로 SME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SME와 창작자들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첨단 기술 기반의 스마트 도구를 개발하는 데 집중된 연간 25% 규모의 R&D 투자를 더욱 높여가는 등 적극적인 연구개발, M&A, 제휴를 통해 네이버가 아우르는 생태계를 확장하고, 사용자·SME·창작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ESG 경영에 속도를 높인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ESG 경영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카카오의 존재 이유와 다르지 않다"며 "카카오는 사회 문제 해결에 힘 쓰고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겠다. 또, 디지털 책임도 강화하는 한편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 조성을 조성하겠다. 이를 위해 올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약속과 책임을 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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