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호남行..이낙연·정세균 '텃밭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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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나란히 '정치적 텃밭'인 호남을 찾았다.
이 대표는 전남 나주에 있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방문했다.
정 총리는 최근 이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호남 대망론'의 차기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광주행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설 연휴 이후 정 총리의 대권 도전 선언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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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나주 한전공대 부지 방문
"가급적 2월 국회서 특별법 처리"
丁, 광주시청서 중대본회의
SNS엔 "DJ에 정치 배웠다"
이재명은 경기지역 일정만 챙겨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나란히 ‘정치적 텃밭’인 호남을 찾았다. 설 연휴를 앞두고 ‘집토끼’ 단속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차기 대선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지역 행사에 참석하면서 핵심 지지층 마음 잡기를 이어갔다.
이낙연, 한전공대특별법 ‘힘 싣기’
이 대표는 전남 나주에 있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방문했다. 지역 숙원 사업인 ‘한국에너지공대특별법(한전공대특별법)’ 입법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내년 3월 개교하려면 늦어도 특별법이 올해 3월까지 처리돼야 한다”며 “가급적이면 2월 국회에서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전공대는 지난 19대 대선 당시 호남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가 내놓은 대선 공약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이 당선된 뒤 100대 국정과제에 채택됐다. 하지만 지역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공약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사업 시행이 지지부진하자 지역 의원들 위주로 한전공대 설립을 앞당기기 위해 지난해 10월 특별법까지 발의했다.
이 대표의 한전공대특별법 지지는 지역 현안을 챙기면서 출렁거리는 호남 민심을 다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에게 지지율이 역전된 상황이다. 텃밭인 호남에서조차 오차범위 내의 추격을 허용했다.
11일에는 순천으로 이동해 ‘여순항쟁위령탑’을 참배키로 했다.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타결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균, ‘호남 주자’ 존재감 부각
여권 내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정 총리도 10일 광주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 현안을 챙겼다.
정 총리는 이날 광주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시작으로 하루 동안의 광주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빛고을 에코연료전지발전소 착수식에 참석한 데 이어 광주 서구보건소 내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이어 광주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에서 지역 바닥 민심을 챙긴 뒤 광주형 일자리 현장인 전남 함평의 광주 글로벌모터스 부지를 찾았다.
정 총리는 최근 이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호남 대망론’의 차기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광주행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설 연휴 이후 정 총리의 대권 도전 선언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 총리는 이날 광주행에 앞서 SNS에 “김대중 대통령께 정치를 배웠다”며 “오늘 광주행은 광주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열기 위해서”라고 글을 적었다. 이어 “2021년은 광주가 정치 1번지에서 경제 1번지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굳은 의지를 가지고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역 현안 챙기기 주력
이 지사는 설 연휴 동안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한 채 경기지역 현안 챙기기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지역 의료계와 경기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정협의체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경기 축산물 먹거리를 도민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에 참석하는 등 경기지역 일정만 진행했다. 정부의 명절 이동 자제 지침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실상 독주 체제를 갖춘 이상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대신 SNS를 통해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관련 홍보에 주력했다. 이날 SNS에는 “사회구성원을 나누고 갈라 일부에만 혜택을 준다면 중산층을 비롯한 구성원 다수가 복지 확대에 부정적이고 재원을 만드는 증세에 저항할 것”이라며 ‘보편 복지’를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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