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체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국민의힘 법적대응 예고

박용하 기자 2021. 2. 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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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회는 10일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은 청문보고서 채택에 반발하며 전원 퇴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안을 재가하면 황 후보자는 ‘야당 동의를 받지 못한’ 29번째 장관급 인사가 된다. 야당은 황 후보자가 ‘논문 표절’과 ‘생활비 축소’ 등의 의혹이 해명되지 않았다며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단독으로 황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측은 “황 후보자가 의혹을 해명할 핵심 자료를 누락하고 여러 지적에 불투명하게 대응했다”며 부적격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결정적인 내용은 없다”며 의결을 요청했다. 도종환 국회 문체위원장이 청문보고서를 표결에 붙이자 야당 의원들은 전원 퇴장했다.

국민의힘 문체위 의원들은 퇴장 뒤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국회 문체위 야당 간사인 이달곤 의원은 “연세대에 논문 문제(해명)를 요구할 것”이라며 “추가되는 형사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제보를 받아 축적하고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청문회에서 황 후보자의 박사학위 논문 지도교수가 국회 국토교통위가 발주한 보고서를 수주했으며, 보고서가 완료된 2017년 12월에는 후보자 본인이 그와 유사한 내용의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국민의힘은 황 후보자의 생활비 지출 문제 등도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후보자는 청문회 당시 국세청 자료상 자신의 3인 가족 월 생활비가 60만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일자 “(월세 등을 포함한) 실제 지출은 300만원 가량”이라고 해명했다. 통장 예금도 있다고 해명했지만 실제 예금은 줄지 않았다고 지적됐다. 이 의원은 “이 돈으로는 살 수가 없다”라며 “2019년 기준으로 후보자의 수입과 지출이 4500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 이 돈이 어디서 왔는지 자료도 주지 않고 대응도 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로부터 청문보고서를 받는 대로 이르면 이날 중 황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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