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에 '박원순' 소환..우상호 "철학계승" 박영선 "취사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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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소환됐다.
성추행 의혹으로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박 전 시장의 이름은 그동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금기시되다시피 했지만 우상호 경선후보가 그를 "동지" "롤모델"이라고 치켜세우면서 한순간에 선거 한복판으로 '부활'하는 모양새다.
그는 박 전 시장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의 편지를 읽고 눈시울을 붉혔다면서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라고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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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도층 이탈 우려해 거리두기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소환됐다.
성추행 의혹으로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박 전 시장의 이름은 그동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금기시되다시피 했지만 우상호 경선후보가 그를 "동지" "롤모델"이라고 치켜세우면서 한순간에 선거 한복판으로 '부활'하는 모양새다.
우상호 후보는 10일 박 전 시장이 자신의 롤모델이자 민주화 투쟁의 동지라면서 '박원순 정신' 계승을 전면에 내걸었다.
그는 박 전 시장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의 편지를 읽고 눈시울을 붉혔다면서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라고까지 했다.
이번 경선에서 추격자의 위치에 있는 우 후보는 그간 '당심'을 잡기 위해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여야 통틀어 1위를 달리는 박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자 논란을 무릅쓰고 '민주화의 적통'임을 부각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시장에 대한 '무고'를 주장하는 강 여사의 편지에 공감을 표한 것 역시 진보 성향 지지층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반면 박영선 후보는 박 전 시장의 공로는 인정하면서도 사실상 거리두기나 정책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지난 8일 라디오 출연에서 "생활형 시장이었다는 것, 복지시스템을 선도했다는 것은 굉장히 주목할만하다"면서도 "취사선택을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대전환'과 주택공급을 강조하며 박 전 시장의 부동산 정책에 변화를 주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박 후보 측은 앞서 강 여사의 편지가 공개된 뒤에도 "후보로서 언급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잇단 성추행 사건과 2차 가해 논란에 얽히지 않으려는 기색이 엿보인다.
박 전 시장이 선거판에 다시 등장하면서 민주당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사가 됐다.
벌써 당 일부에선 여권 스스로 숨기고 싶은 상처를 들춰내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온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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