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65세 이상도 맞는다

조형국 기자 2021. 2. 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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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코로나 백신 국내 첫 허가
"접종은 신중" 찜찜한 최종 결론
임신 땐 권장 않고 수유부는 주의

[경향신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만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 시 효과성 논란이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사용을 허가하기로 했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것은 인정하지만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결과다. 접종 현장에서 의사가 신중히 투여하도록 했으나 사실상 고령층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식약처는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과성·안전성 등을 자문하는 최종점검위원회(점검위)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점검위는 검증자문단·중앙약사심의위원회(약심위)와 함께 식약처가 백신 품목허가 전 실시하는 3중 자문 절차의 마지막 단계다. 이날 결정으로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처음으로 식약당국 품목허가를 받은 코로나19 백신이 됐다.

점검위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투여 대상을 ‘65세 이상을 포함한 만 18세 이상’으로 결정했다. 고령자 예방효과는 통계적 검증이 끝나지 않았지만, 안전성·면역반응 측면에선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점검위는 “고령자도 약물과 관련된 중대한 이상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예측되거나 예측되지 않은 이상사례 발생률은 성인군과 비교했을 때 유사하거나 낮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사용상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기재키로 했다. 의사가 현장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 시 접종자 상태에 따라 접종할 것인지 말 것인지 판단해 결정하라는 취지다.

고령층에 대한 접종 가이드라인은 추후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예방접종위)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예방접종위에서는 식약처 허가사항을 점검하면서 논의했던 내용들, 사용상 여러 가지 주의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합리적인 접종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차 검증자문단에서는 ‘고령자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는 다수의견을 전했다. 2차 약심위는 고령층 접종을 허가하되 주의사항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문구를 넣도록 권고했다.

점검위는 임신부의 경우 임신기간 중 백신 접종은 권장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수유부는 ‘이 약이 모유로 분비되는지는 알 수 없다’는 내용을 주의사항에 담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는 24일 공급돼 25일 각 보건소 등 접종기관으로 배송된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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