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음복도시락·식혜 테이크아웃"..종갓집 설 풍경은?
■ 진행 : 강진원 앵커, 박상연 앵커
■ 화상연결 : 이병구 / 석담 이윤우 선생의 16대 종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종갓집의 올해 설 풍경은 어떨지 직접 이야기 들어볼까요. 바로 이어서 석담 이윤우 선생의 16대 종손이신 이병구 님과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이병구]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종갓집인 만큼 예전이라면 아마 지금쯤 설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으셨을 텐데 올해는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이병구]
원래는 코로나 때문에 아무래도 5인 이상 금지가 되다 보니까 차례에 참석하는 인원도 줄고 가능하면 우리끼리 조촐하게 지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서운한 마음은 어떻게 감추기가 쉽지 않으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병구]
물론 많이 서운하죠. 그렇지만 하늘이 말리는 일이고 또 옛날 조선 때도 하늘에 역병이 있으면 모든 행사도 다 중지하고 그랬는데 그 방침을 따라야 될 것 같고 마음은 서운하지만 5인 이상 집합금지 때문에 저희들끼리 조용하게 지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종친들 사이에서도 이번 설 차례를 어떻게 지낼지, 다양한 얘기가 나왔을 것 같은데요. 어떤 얘기들이 주로 많이 나왔습니까?
[이병구]
글쎄, 5인 이상이 안 되니까 조촐하게 지내야 되고 그다음에 옛날처럼 지내고 나서 음복 문화 자체가 해서는 안 되는 거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들 같은 경우에는 예년처럼 음복 대신에 도시락으로 대체를 하려고, 종친 어르신들한테도 서운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앵커]
선생님, 도시락으로 대체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음복 도시락이라는 게 뭡니까?
[이병구]
보통 우리가 차례나 제사를 지내고 나면 지냈던 음식을 가지고 같이 지냈던 제관들하고 같이 나눠먹는 게 음복인데 그 음식을, 상차림을 하지 않고 도시락으로 차례했던 음식으로 도시락을 싸서 하나씩 드리는 걸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같은 장소에 모여서 식사를 하시는 게 아니라 집에 돌아가서 드실 수 있도록 음복 도시락, 그러니까 차례를 지내고 남은 음식으로 도시락을 만들었다, 이 말씀이신 거죠?
[이병구]
네, 그렇습니다. 원래는 특히 또 같이 지내시는 제관들이 많이 없고 저희들 같은 경우에는 사당이 있기 때문에 사당에 세배를 하시러 오는 손님들이 계십니다.
그분들한테는 음식을 대접할 수 없으니까 집에서 마련한 수정과나 식혜를 테이크아웃 컵으로 싸서 한 잔씩 드리려고 그렇게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바로 옆에 영상이 나가고 있는 게 지난 추석 때 모습이네요. 지난 추석 때에 이어서 이번 설에도 똑같이 음복 도시락을 준비하시는 거군요?
[이병구]
그렇습니다.
[앵커]
직접 가족과 종친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설 명절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하신 건가요?
[이병구]
그렇습니다. 서운하시지만 집에서 대신 조상님들한테 세배하는 것으로 그렇게 잘해 달라고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앵커]
선생님, 특히 지금 화면으로 나가고 있는 지난해 추석 같은 경우에도 많은 분들이 고향 가시는 걸 자제를 하기는 했는데 자발적이었던 거고, 올해 추석 같은 경우에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됐고 직계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모일 수 없는 것이지 않습니까?
4명까지만 모일 수가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씀 전화해 주신 통화하신 친지분들 같은 경우에도 그런 취지에 많이들 공감하고 계시는 거죠?
[이병구]
충분히 다 공감하고 있습니다.
[앵커]
자녀분들이 지금 칠곡군이 아닌 다른 곳에서 생활하고 계신 건가요?
[이병구]
그렇습니다.
[앵커]
그럼 설 명절 인사는 어떻게 주고받으시는 건지요?
[이병구]
영상으로 서로 안부 주고받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도 나왔는데 추석 때에 이어서 이번에도 영상통화를 주로 활용을 하시는 거군요?
[이병구]
네, 그렇습니다.
[앵커]
선생님, 그리고 저희가 사전에 질문을 드려봤더니 불천위 제사가 사실 더 걱정이다, 올해 설보다. 불천위 제사라는 게 어떤 건지 또 왜 이렇게 걱정을 하시는지 궁금하거든요.
[이병구]
불천위라는 건 옛날에 학문이 뛰어나셨다든지 또는 나라에 큰 공이 계셨다든지 그런 분들을 옛날에 나라에서 임금님이 대대로 제사를 지내주라고 그렇게 하신 게 불천위 제사인데 불천위 제사는 그 자손들이 옛날 같은 경우에는 한 100여 명 가까이 모여서 그렇게 제사를 지내곤 했는데 금년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 그 자체가 불가능하니까 그게 지금 큰 걱정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불천위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는 필요한 제관분들이 있는데...
[이병구]
최소한 12명이 필요합니다. 최소 인원이 12명이 필요한데 지금 현재 그 자체가 불가능하니까 이것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종친 어르신들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돼야 할 텐데요. 지자체들도 설 연휴 특별방역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계신 경북 칠곡군은 귀성을 자제하자, 이런 의미로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하는데 그 내용과 의미를 설명해 주신다면요?
[이병구]
우리 칠곡군 같은 경우에는 백선기 군수님께서 귀성 자제 챌린지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챌린지를 하면서 저도 역시 같이 참여를 했습니다마는 저번 추석에도 그렇고 이번 설에도 백선기 군수님께서 상당히 관심을 기울이시고 이런 챌린지를 하시면서 지자체에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쓰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선생님, 마지막으로 가족분 그리고 친척분들도 이 방송을 보고 계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보고 싶은 가족과 친척들에게 한말씀 해 주시죠. [이병구] 가족들한테는 영상으로 다 얘기를 했고, 친지 일가 어르신들한테는 코로나 역병 때문에 같이 세배도 못 드리고, 죄송하다는 말씀밖에는 드릴 게 없습니다. 전부 뵙고 싶고 합니다마는.
[앵커]
알겠습니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친척분들이 많이 모이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설 연휴겠지만 아무쪼록 설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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