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동생들 "가정사 사회화 죄송..재산싸움 아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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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배우 윤정희(77·본명 손미자)의 동생들이 입장문을 통해 윤정희가 프랑스 파리에서 방치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동생들은 윤정희 지인들이 동생들에게 사기꾼이라고 하거나 재산 때문에 소송을 냈다고 주장하는 것에 크게 모욕감을 느낀다"며 "이들 부부를 아끼는 마음이 과잉된 거 같은데 법적으로 싸울 뜻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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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강애란 기자 =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배우 윤정희(77·본명 손미자)의 동생들이 입장문을 통해 윤정희가 프랑스 파리에서 방치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자신들이 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정사를 사회화시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청원은 윤정희가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별거 상태로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투병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입장문에서 백건우와 관련해 "2019년 1월 장모상을 당했을 때 윤정희만 귀국하게 하고 자신은 연주 일정을 진행하고, 2월에 귀국했을 때도 호텔에 머물며 윤정희가 있는 여의도 집에는 들르지도 않았다"며 "4월에 딸이 윤정희를 프랑스로 데려가 5개월간 요양기관에 맡겼다. 딸 집 옆 빌라를 구해 거처를 정해주고 계속 별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건우는 아내 윤정희를 거의 찾지도 보지도 않고 있고, 함께 살았던 주택은 현재 윤정희가 거처하고 있는 빌라와 승용차로 25분, 전철로 21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윤정희의 동생들은 이번 논란이 재산싸움과 관련이 없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항간에 재산싸움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아파트 두 채와 예금자산"이라며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윤정희를 위해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정희가 귀국해 한국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기를 바라고 있고, 이를 백 부녀에게 요청해왔다"며 "만약 허용된다면 형제자매들이 (윤정희를) 진심으로 보살필 의지와 계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희의 동생 다섯 명으로부터 지난 8일 대리인 위임을 받았다는 박연철 변호사(70·사법연수원 15기)는 이날 서울 강남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남편인 백건우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윤정희는 한국에서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윤정희가 오랫동안 프랑스에 있는 건 자의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윤정희가 한국에 있으면 지인들과 마주치거나 할 때 건강 상태에 따라 당혹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백건우가 윤정희를 프랑스로 데려갔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과 딸 등 가족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지만, 윤정희의 경우 현재보다 더 나은 해결과 배려가 가능해 동생들이 나선 것"이라며 "윤정희가 잘 지낸다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생들은 윤정희 지인들이 동생들에게 사기꾼이라고 하거나 재산 때문에 소송을 냈다고 주장하는 것에 크게 모욕감을 느낀다"며 "이들 부부를 아끼는 마음이 과잉된 거 같은데 법적으로 싸울 뜻은 없다"고 전했다.
또 "윤정희가 한국에 오면 요양병원으로 보내려 한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동생들이 힘이 닿는 데까지 집에서 돌보되 나중에 요양병원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aphael@yna.co.kr,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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