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후보들 여·야 할 것 없이 "박형준 잡아라"..집중 견제
민주당 후보들 논평 통해 박 후보에 공세 펼쳐
국민의힘 나머지 후보들 단일화 논의하며 '반 박형준 연대' 움직임
박 후보는 여권의 공세에 대해서는 반박하면서도, 같은 당 후보들과는 정면승부를 피하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린 이후 줄곧 부산시장 적합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을 기준으로 보면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28.8%의 지지율로 18.3%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8.2%의 국민의힘 이언주 후보를 오차 범위 밖으로 따돌렸다.(7~8일 부산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천명 대상,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성·연령·지역별 할 당 후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면접조사 (무선100%) 방식. 응답률 20.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상황이 이렇자 박 후보를 제외한 여·야 후보들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1위 후보를 상대로 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먼저, 여당 후보들의 날이 매섭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 측은 9일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권 사찰에 대해 박형준 후보는 진상을 밝히고 사죄하라"고 압박했다.
MB정부 시절 국정원 등이 동원돼 국회의원 정권에 대한 사찰이 이뤄졌다는 언론 보도를 토대로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 후보에게 총구를 겨눈 것이다.
김 후보 측은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와 여야정당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자리"라며 "정권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찰에 이명박 대통령 핵심측근이었던 박형준 당시 정무수석이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박인영 후보 측 역시 논평을 통해 "불법사찰 시작 지점부터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후보는 입장을 밝히라"고 공세를 펼쳤다.
박인영 후보는 "박형준 후보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긴급 출국금지 사건에 대해 불법 사찰고 했다"며 "본인이 정무수석 시절 벌어진 대규모 국민 불법 사찰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후보 측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에서 확인한 바 조차 없다고 밝힌 사찰문건을 두고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상대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안겨다 준 고통 속에서 시민들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을지 고민해도 모자랄 시간에 오로지 정치 공세에만 몰두하고 있는 행태"라고 반격했다.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박인영 후보는 앞서도 박형준 후보의 어반루프 건설 공약이나 한·일해저터널 건설 입장에 대해 반복해서 공세를 퍼부으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본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국민의힘 내부 견제도 심화하고 있다.
본경선에 오른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박형준 후보를 제외한 박성훈, 이언주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박민식 후보는 단일화 배경으로 모두 네 가지 이유를 들었는데, 세대 교체론과 함께 박형준 후보에 대한 견제심리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중도보수 몰락의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정 기간 냉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지난 총선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형준 후보가 총선 참패에 대해 어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였는지 시민들과 당원들은 묻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이언주 후보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단일화 논의에 임하겠다"고 화답했고, 박성훈 후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박민식 후보의 단일화 제안 배경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했다.
이후 이들 세명의 후보는 지난 9일 오후 삼자 회동을 통해 이른바 반(反) 박형준 연대 가능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재와 같은 박형준 후보 주도의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질 경우 타 후보들의 박 후보 때리기는 더욱 거칠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박형준 후보와 상대 후보들과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밖이어서 외부 충격이 없다면 반등의 계기를 만들려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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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박중석 기자] js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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