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리 발언 매우 부적절" IOC, 뒤늦게 비난성명

2021. 2. 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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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모리 요시로(83)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사퇴 압박에 몰렸다.

문제의 발언 직후 '사과했으니 문제없다'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성명을 내고 모리 위원장의 발언을 강도높게 비판했기 때문이다.

해당 발언 직후 사퇴 촉구 목소리에 "사퇴 요구를 거부한다"던 모리 위원장도 IOC의 비난 성명에 사면초가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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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 사퇴 압박
"여자가 많으면 회의가 길어져" 일파만파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로이터]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모리 요시로(83)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사퇴 압박에 몰렸다. 문제의 발언 직후 ‘사과했으니 문제없다’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식성명을 내고 모리 위원장의 발언을 강도높게 비판했기 때문이다.

10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IOC는 전날 모리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완전히 부적절(absolutely inappropriate)하고 IOC 공약과 올림픽 어젠다 2020의 개혁에도 반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의 수를 늘리는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국내외 스포츠계와 언론의 지탄이 이어지고 사퇴 압박이 있었지만, IOC는 이튿날 성명에서 "모리 회장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 문제는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서둘러 사태를 진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림픽 후원사와 선수들의 비난이 잇따르자, 닷새 뒤인 이날 모리 위원장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다시 냈다.

NHK가 올림픽 후원사 70곳을 상대로 한 취재에서 54개사 중 무응답(18개사)을 제외한 36개사가 "모리 위원장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 모리 위원장의 발언 이후 대회 자원봉사자 8만명 중 0.5%인 약 390명이 해당 발언을 문제삼으며 사퇴했다고 조직위원회 측은 밝혔다.

해당 발언 직후 사퇴 촉구 목소리에 “사퇴 요구를 거부한다”던 모리 위원장도 IOC의 비난 성명에 사면초가에 몰렸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이사와 평의원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 임시 회의를 오는 12일 개최해 모리 위원장 발언에 대한 대응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마이니치는 이 회의에서 모리 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다시 한번 사죄하고 여론을 진정시킨 뒤 위원장 직을 유지하는 게 조직위의 의도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 야권에서도 모리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거취를 둘러싼 국내외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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