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 필수' 산소 부족에 신음하는 중남미

최서윤 기자 2021. 2. 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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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중남미가 산소 부족에 신음하고 있다고 10일 AFP 통신이 보도했다.

산소가 없으면 대부분의 중증 코로나 입원 환자들이 받는 에크모, 인공호흡기, 산소마스크 치료 자체가 불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5명 중 1명은 호흡기 질환을 완화하기 위해 산소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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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마나우스 병원에서 15일간 입원치료 후 집에서 치료 중인 딜사 마리아 페레이라 로드리게스(71) 2021년 1월 2일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중남미가 산소 부족에 신음하고 있다고 10일 AFP 통신이 보도했다. 산소가 없으면 대부분의 중증 코로나 입원 환자들이 받는 에크모, 인공호흡기, 산소마스크 치료 자체가 불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5명 중 1명은 호흡기 질환을 완화하기 위해 산소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중남미 지역 누적 확진 건은 2000만 건 정도로 추산되는데, 약 400만 명의 환자에게 산소 치료가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

공중보건 분야 국제비영리단체 PATH의 '코로나19 산소 수요 추적기'에 따르면,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건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브라질에서는 매일 32만7000실린더 정도의 산소가 필요하다. 멕시코에선 8만9700실린더, 콜롬비아 7만6700실린더, 아르헨티나 5만6200실린더, 페루 3만6700실린더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이 포함되는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 대형병원 절반 이상이 의료용 산소 공급이 일정치 않거나 아예 부족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PATH는 지적한다.

PATH 활동가 리사 스미스는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급증은 접근성이 낮은 국가들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산소를 만들고 살 전기와 돈은 물론 이를 관리할 병·의원, 실린더를 실어나를 도로까지 모든 게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선 환자의 가족들이 산소를 사려고 집에 남은 마지막 한 푼까지 긁어모아 몇 날 며칠 줄을 선다고 AFP는 전했다.

페루 리마에 사는 훌리와 후안 남매는 아버지가 이용할 산소를 보충받기 위해 수백 명 인파 속에 줄을 섰다. 훌리는 "후안과 교대로 잔디밭에서 틈틈이 자고 음식을 가져다 먹으면서 줄을 서고 있다"며 "말했다.

가격 폭등도 물론 일어난다. 멕시코 암시장에서는 산소 9500리터가 4만5000페소(248만 원), 6000리터가 3만2000페소에 팔리는데, 이는 정상가의 3배 수준이다.

병원이나 집에서 질식해 사망하기도 한다. 로헤르 파스키에르 니카라과 마취학협회장은 "니카라과에선 산소 탱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기도 해 사망률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남미·카리브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977만1326명, 누적 사망자 수는 62만5445명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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