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비자 부담' 배민 배달료·최소주문금액, 일본은 없다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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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배민 '푸드네코' 작년 12월 서비스 개시'서비스료·기본배달료·최소주문금액=0' 공격적 마케팅韓 배달료, 점주·소비자가 나눠내고 최소주문금액 있어'서비스료, 기본배달료, 최소주문금액 0원'.
배민이 한국 소비자들이 부담스럽게 느끼는 배달료와 최소주문금액을 점주들이 직접 설정하도록 해 사실상 부담을 전가하고, 일본 소비자들에게는 받지 않기로 한 것은 후발주자인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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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배민 ‘푸드네코’ 작년 12월 서비스 개시
‘서비스료·기본배달료·최소주문금액=0’ 공격적 마케팅
韓 배달료, 점주·소비자가 나눠내고 최소주문금액 있어
'서비스료, 기본배달료, 최소주문금액 0원'.
지난해 12월 일본 신흥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푸드네코’는 '기본료 3무(無)' 정책으로 일본 음식 배달 시장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과점 사업자인 우버이츠와 데마에칸이 주문금액의 최소 10%를 고객에게 수수료로 받는데 반해, 푸드네코는 모든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푸드네코는 한국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배민)을 만든 우아한형제들의 일본 법인이 운영한다. 때문에 푸드네코 앱은 배민을 상징하는 민트색을 기본으로 하고, 화면 구성도 상당부분 한국 앱과 비슷하다. 대표 캐릭터가 사람이 아닌 고양이(일본어로 ‘네코’) 이고 일본어로 표기 돼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복사+붙여넣기 수준이다.
그러나 수수료 체계는 전혀 딴판이다. 푸드네코는 서비스 시작 초기인 만큼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고객들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를 사실상 ‘0’으로 만들고 두 자릿수 할인율을 제공하는 쿠폰을 수시로 지급하고 있다. 향후 선발주자들과 마찬가지로 수수료를 부과하겠지만, 점유율 확대 차원에서 당분간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선 서비스료 라는 항목이 없고 기본배달료(약 5000~6000원)를 배민 입점점주와 소비자가 나눠 낸다. 최소주문금액도 점주가 자율적으로 설정하도록 돼 있는데 상당수 업주들이 1만원 이상으로 설정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다. 직장인 김윤미씨는 "배달비는 음식값에 이미 포함된 것 아니냐"며 "배달비를 따로 받을거면 최소주문금액을 없애는 게 맞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조사전문 엠브레인이 배달 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5.3%가 '배달비는 왠지 지불하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답했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서울 강남 일부 업체들은 배민 앱에는 배달비를 받지 않거나 조금만 받는 것처럼 표시해놓고 배달 앱 판매가격을 매장보다 높게 설정함으로서 배달비를 음식값에 전가하고 있다.
배민이 한국 소비자들이 부담스럽게 느끼는 배달료와 최소주문금액을 점주들이 직접 설정하도록 해 사실상 부담을 전가하고, 일본 소비자들에게는 받지 않기로 한 것은 후발주자인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일본은 음식 배달 시장 규모가 약 4조원으로 우리나라의 20% 수준에 그친다. 협소한 시장이지만 포화상태인 우리나라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배민은 2014년 '라인와우'라는 이름으로 일본에 진출했다가 1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2016년 진출한 우버이츠의 가맹점 수는 1만7000여개에서 작년 3만7000개로 늘었다.
일본의 경우 입점업체들에게 부과하는 수수료율이 평균 30~40%로 한 자릿수인 한국보다 높아 소비자를 상대로는 수수료 장사를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배달 자체가 많지 않고, 우리나라에 비해 입점업체나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수수료율에 대한 민감도도 크지 않다"며 "일단 점유율을 높이고 나면 수익성은 한국보다 훨씬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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