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붐비는데 매출은 없어"..설 하루 앞둔 재래시장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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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을 앞두고 모처럼 재래시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상인들은 '명절 특수'를 기대할 정도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부전시장에는 대목 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여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옆사람과 어깨를 부딪히기 일쑤였다.
부전시장에서 20년 넘게 청과물 장사를 하고 있는 A씨(50대)는 '명절특수'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라며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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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사람 많이 다녀도 물건 사는 사람 적어"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설 대목을 앞두고 모처럼 재래시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상인들은 ‘명절 특수’를 기대할 정도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낮 12시 부산의 대표 재래시장인 부전시장.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부전시장에는 대목 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여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옆사람과 어깨를 부딪히기 일쑤였다.
시민들은 저마다 손수레를 끌거나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물건을 요리조리 살폈다.
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비자 ‘소매치기에 주의하세요’라는 안내방송이 나올 정도였다.
시장 곳곳에서는 ‘콩나물 2000원’, ‘세일합니다 보고 가세요’, ‘엄마 와서 보이소’ 등 손님을 끌기 위한 상인들의 카랑카랑 한 소리로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손님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고 상인들은 토로했다.
실제 기자가 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많은 시민들이 가격을 물은 뒤 물건을 사지 않고 발길을 돌려세우는 장면을 여러차례 목격했다.
부전시장에서 20년 넘게 청과물 장사를 하고 있는 A씨(50대)는 ‘명절특수’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라며 울상을 지었다.
A씨는 “다니는 사람은 많은데 물건을 사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5인 이상 집합금지로 물건을 사도 꼭 필요한 것만 조금씩 사니까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혀를 찼다.
다른 가게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때깔 좋은 생선들을 진열해 놓고 ‘세마리 만원’을 외치던 상인 B씨는 “정말 싸게 팔고 있는데도 손님이 없다”며 “명절이라고 가격이 오른 것도 아닌데 지금 재고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과일가게 사장 문모씨(70대)는 “차례상에 올라가는 사과, 배 말고는 사람들이 과일도 많이 안 사간다”며 “명절에도 사람이 많이 안 모이니까 대목 장사 매출도 많이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파가 몰린 곳에서 조금 떨어진 가게에서는 사장이 휴대폰을 보고 있거나 직원끼리 담소를 나누는 등 다소 한가한 분위기였다.
이날 시장을 찾은 시민 이모씨(70대)는 “이번에 5인 이상 못 모인다고 해서 자식들에게도 집에 오지마라고 미리 연락을 해뒀다”며 “간단하게 차례상에 올릴 정도만 장을 봤다”고 말했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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