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이마트, 야구단 사면서 배상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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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된 제조·판매 업체들을 비판하며 "제대로 된 배상과 보상에 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추진회는 10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 형사처벌·책임 촉구 피해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업체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재판부를 규탄하고, 기업들의 사과와 배·보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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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다시 제품 사서 써도 된다는 거냐"
"야구단 살 돈 일부라도 피해자들 보상해야"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된 제조·판매 업체들을 비판하며 "제대로 된 배상과 보상에 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기업책임배·보상추진회는 10일 서울 용산구 이마트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 형사처벌·책임 촉구 피해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업체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재판부를 규탄하고, 기업들의 사과와 배·보상을 요구했다.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하다 부인이 폐질환으로 사망한 김태종씨는 이날 "지난해 8월10일 아내를 천국에 보냈다"며 "설 명절을 맞이해 온 가족이 모여 즐거워야 할 시기에 우리 피해자들은 처참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아내는 이마트 이플러스 가습기살균제 제품을 사용해 13년간 고생을 했고 중환자실에 16번 입원하는 등 처참한 투병생활을 했다"며 "하지만 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이마트는 지금까지 사과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또 "가습기살균제 대응 자료 은닉교사 혐의로 실형을 받은 임원이 여전히 이마트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이마트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김씨는 "최근 이마트가 많은 돈을 투자해 야구단을 산다고 하는데 그 금액 일부만이라도 피해자들에게 보상해야한다"고 했다.
부인과 장모가 간질성 폐질환으로 사망한 송기진씨는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가해 기업들이 면죄부를 얻은 것처럼 피해자들에게 사과도 안 하고 보상·배상에 대한 어떤 조치가 없다"며, "20년전 가습기 안 세균 번식을 막아주고 산림욕 효과를 준다고 광고를 했고 이에 소비자들이 현혹돼 믿고 구입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태아가 죽고 갓 태어난 아이들이 치명적인 폐손상을 입고 사망했다"며 "그런데도 1심은 그 기업들을 무죄라고 봤다. 그러면 대기업은 독성이 있는 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든 가습기살균제 다시 제조해 판매해도 되고 국민들은 그 제품 사서 사용해도 된다는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지난달 12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에게 각 무죄를 선고했다. 아울러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이마트 및 제조업체의 전직 임·직원 총 11명에게도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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