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횡설수설' 변호인단 변론에 좌절·짜증"

신정원 2021. 2. 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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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상원 탄핵심판에서 변호인단의 두서 없는 변론을 보고 상당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폴리티코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상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선동 혐의의 탄핵심판 첫날 일정을 진행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변호인단의 주장에 만족하지 못했다"면서 "기회를 놓친 것을 보고 짜증을 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꾸리는데 진통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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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들도 시청 중단·중계 중단하기도
공화당 의원들도 "놀라고 당황"
언론들도 "논점 잃고 엉뚱한 소리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심판이 시작된 9일(현지시간) 변호인단인 브루스 캐스터가 상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변론하고 있다. 202.2.10.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상원 탄핵심판에서 변호인단의 두서 없는 변론을 보고 상당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폴리티코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상원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선동 혐의의 탄핵심판 첫날 일정을 진행했다. 심판 일정을 확정하고 이번 탄핵심판 진행이 헌법에 부합하는지 토론과 표결을 실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머물고 있는 개인 별장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생방송으로 이를 지켜봤다. 그러다 자신의 변호인단의 변론을 보고 좌절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날 토론은 퇴임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이 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에 대한 것이었다. 토론 직후 표결을 통해 심판을 계속 진행할 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론이었다.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의 날카로운 칼에 맞서 제대로 방패 역할을 할지 가늠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러나 탄핵소추위원과 달리 변호인단의 주장은 형편없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감성에 호소한 영상과 탄탄한 논리로 탄핵의 필요성을 강조한 탄핵소추위원단과 달리 변호인단은 주장은 논점을 벗어나거나 메모를 읽는데 그치는 듯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탄핵소추위원의 이날 공격은 트럼프 변호인단조차 인정할 정도였다.

결국 토론 직후 실시된 표결에서 공화당에서 1명이 더 이탈하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절차 투표에서 탄핵 추진에 반대했던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변호인단의 변론에 실망감을 표시하며 자신은 '공정한 배심원단'으로써 찬성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미 언론들도 이들을 대조하면서 변호인단의 주장을 악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수석 변호인인 브루스 캐스터에 대해 "횡설수설했고 논점을 잃는 주장을 했다"고 했고, 뉴욕타임스(NYT)는 "계속 엉뚱한 소리를 했다"면서 "일부 상원의원들은 머리를 긁적였다"고 했다.

더힐은 다수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놀랐고 당황했다"고 전하면서 캐스터와 데이비드 쇼언 변호사 모두 "초점을 잃은 약한 주장을 했다"고 논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들과 같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추위원단과 변호인단의 대조적인 모습을 보고 점점 더 좌절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변호인단의 주장에 만족하지 못했다"면서 "기회를 놓친 것을 보고 짜증을 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일부 인사와 언론도 좌절감에 시청을 중단하거나 중계를 돌렸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번째 탄핵심판 변호인 중 한 명이었던 앨런 더쇼위츠 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역시 캐스터에 대해 "그가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꾸리는데 진통을 겪었다.

첫 번째 탄핵심판에서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던 것과 달리 이번엔 심판을 불과 열흘 남긴 시점에 부치 바워스 등 고작 5명의 조촐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그마저도 쟁점에 대한 이견과 수임료 문제 등으로 전원 사퇴하면서 현재 캐스터와 쇼언 2명을 급히 수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원에서 탄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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