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의 투자자 "아마존, 노조설립 방해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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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미국에서 물류 노동자들의 조합(노조)설립을 방해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투자자들의 서한이 공개돼 주목된다.
이번주 미 남동부 앨리배마주 버밍햄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5800여명은 미국 사업장 최초의 노조 설립 찬반을 놓고 우편 투표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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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미국에서 물류 노동자들의 조합(노조)설립을 방해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투자자들의 서한이 공개돼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서한에 공동 서명한 투자자들은 70명이 넘는데, 200억달러(약22조원) 넘는 아마존 주식을 운용하는 '포크샘 앤 오흐만 폰더'라는 스위스펀드도 포함됐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1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이외에도 이 편지의 공동 서명자에는 뉴욕주와 뉴욕시의 감사원, 영국 자산운용사 LGIM, BMO글로벌자산운용, 영국성공회 연금이 포함됐다.
이 투자자들은 서한에서 아마존이 노동자들의 노조설립을 방해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라고 요청했다. 투자자들은 아마존이 자사가 세운 글로벌인권원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뉴욕시의 스캇 스트링거 감사원장은 "아마존 투자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아마존 노동자들이 안전, 보호, 보건을 위해 노조를 조직하고자 하며 안전하고 공정한 노동환경을 위해 투쟁하는 이들을 나는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번주 미 남동부 앨리배마주 버밍햄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5800여명은 미국 사업장 최초의 노조 설립 찬반을 놓고 우편 투표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회사차원에서 노조설립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공공연하게 벌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물류센터 내부에 노조 반대 포스터와 전단지가 붙여져 있다. 웹사이트에는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하면 "오히려 서로 돕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노조찬반 투표가 결정되자 아마존은 노조에 가입하면 나쁜 점을 열거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아마존은 노조와 관련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교육하는 차원이었다고 반박했다.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투표로 노조가 설립되면 사업장에 있는 모든 이들은 영향을 받는다. 노조 설립이 아마존의 노동자 개인과 노동 일상에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미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노조찬반 투표를 연기하고 투표방식을 우편이 아니라 부스(booth)에서 직접 참여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NLRB는 이 같은 아마존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달 8일 시작된 이번 투표는 다음달 29일까지 진행되고 30일 개표한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으로 미국에서는 노조 설립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직원 200여명은 지난달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노조 출범을 공식화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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