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불사·헌금사기·암매장..다시 주목받는 영생교 사건들

최종혁 기자 2021. 2. 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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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생교는 1981년 교주 조희성에 의해 경기도 부천에서 '영생교 하나님의 성회 승리제단'이라는 이름으로 창설됐습니다. 조희성은 기독교 세계관과 성경·예수를 부정하고, 자신을 '천상천하 하나님'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영생'을 주장합니다. 사람의 실체는 원래 신이었기 때문에 현재의 사람이 실체로 돌아가면 신, 즉 죽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교주 조희성은 2004년 숨졌지만, 현재 영생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는 조희성은 죽지 않았다며, 실체를 만났다는 간증담이 올라와 있기도 합니다. 영생교는 창설 이후 끊임없이 언론에 오르내렸는데요. 주요 사건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영생교 승리제단 건물 전경. 〈사진=연합뉴스〉

1989년 5월 기사입니다. 영생교의 열성 신도였던 한 대학교수가 탈퇴하려고 하자 납치해 20일간 감금하고 폭행한 사건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이 교수는 부천에서 납치돼 있을 당시, 제자가 수강 신청 서명을 받기 위해 찾아와 만났을 때 사인해주면서 수강신청서 뒷면에 "납치·감금되었음"이라는 메모를 적어 준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사진=중앙일보 DB〉

1992년 11월입니다. 교주 조희성이 신도들에게 '불로불사' 등의 교리를 내세우면서 신도들에게 헌금 사기를 벌였다면서 수사에 나선 내용입니다. 당시 신도들이 낸 진정서엔 영생교 신도 8명이 행방불명됐고, 이 가운데 4명은 살해됐다는 주장도 담겼습니다.

〈사진=중앙일보 DB〉

1994년 조희성은 헌금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는데요. 법정에서 조희성은 자신을 구세주라고 주장하면서 "나를 구속했기 때문에 올해 유례없는 가뭄이 찾아왔다"며 "가뭄을 막아보려 해도 구속된 상태라서 막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 "나를 1년 이상 계속 구속하면 이 나라가 망한다"는 황당한 진술도 내놨습니다.
〈사진=중앙일보 DB〉

같은 해 검찰은 영생교 신도들에 대한 납치·감금 혐의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교단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신도들이 피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벌였는데요. 그리고 1995년 수사 결과 영생교 신도였던 소모 씨가 살해돼 암매장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진=중앙일보 DB〉

그러던 중 1995년 4월 교주 조희성은 헌금 사기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됐습니다. 재판부는 "재물을 자신에게 맡기고 충성하면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신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고, 가로챈 것은 종교의 자유를 넘어선 범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신도 감금·살해 혐의 등에 대해선 수사가 계속 진행됐고, 주범들은 재판에 넘어졌습니다. 이후 영생교실종자대책협의회는 십여 명의 실종자들이 암매장됐을 것이란 주장을 제기했는데요. 1996년부터 시작해서 2000년대 들어 영생교 신도들로 보이는 암매장 유골들이 발견됐습니다.

〈사진=중앙일보 DB〉

이후 검찰 수사 결과 신도 6명을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교주 조희성은 2004년 2월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3개월 뒤 열린 항소심은 이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는데요. 조희성이 살인을 지시했다고 볼 증거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도피 혐의만 적용해 징역 2년을 선고했습니다. 항소심 선고 당시 조희성은 재판장에게 "구세주인 나를 모독했으니 천벌을 받아 죽을 X"이라고 말하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상고심이 진행 중이던 2004년 6월, 구치소에 있던 조희성이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습니다. 영생을 주장하면서 신도들을 모았지만, 결국 본인은 이렇게 생을 마감한 겁니다.

〈사진=중앙일보 DB〉

이렇게 약 16년 전 언론 기사를 끝으로 소식이 잠잠했던 영생교는 2021년 2월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또 한 차례 논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영생교 승리제단은 "국민 여러분과 방역에 수고하시는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정확하고 신속한 협조를 통해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JTBC 뉴스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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