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원순 찬양 논란', 野 "무한 2차가해..인격 문제"

박소연 기자 2021. 2. 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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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 보궐선거 후보인 이언주 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연일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우 의원이 2000년 5·18 전야제 당시 유흥주점에서 접대부와 술판을 벌인 것이 또 한번 도마에 오른지 하루 만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찬양 논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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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전날 이언주 이어 나경원 맹공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미르미디어에서 열린 '2021 서울시장 선거 정책대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국민의힘 보궐선거 후보인 이언주 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연일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우 의원이 2000년 5·18 전야제 당시 유흥주점에서 접대부와 술판을 벌인 것이 또 한번 도마에 오른지 하루 만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찬양 논란이 벌어졌다.

사실상 성폭력 2차 가해로서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 전임 시장들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진다는 점을 망각한 언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나 전 의원은 "우상호 후보가 낯 뜨거운 '박원순 찬양'을 하고 있다"며 "참으로 잔인한 정치꾼"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언론에 보도된 강난희 여사님의 손 편지글을 보았다"며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앞으로 남은 시간들까지 박원순은 제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라고 했다.

우 의원은 "이를 악물고 있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박원순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고 밝혔다.

이어 "참여연대를 만들어 시민운동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갈 때도 감탄했고 시민의 삶에 다가가는 서울시장의 진정성에도 감동 받았다"며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우 의원이 이처럼 박 전 시장에 대한 입장을 노골적으로 밝힌 것은 박 전 시장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등에서 당내 경쟁자인 박영선 전 장관에게 계속 밀리는 것으로 나오자 강성 지지층을 노리고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6에서 열린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나 전 의원은 "우상호 후보의 '무한 2차 가해', 이것이 민주당의 민낯"이라며 "적어도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박원순 찬양'을 입에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자체가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우 후보의 말 한마디가 개운치가 않다"며 "우 후보는 아무래도 성찰과 자각의 시간을 갖지 못한 듯하다. 이것은 정치를 논하기 앞서 도덕성과 인격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우 의원은 전날 2000년 5·18 전야제 당시 송영길·김민석 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광주 새천년NHK라는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들과 함께 술판을 벌인 사실이 새삼 부각되자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일 오전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후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후보인 이언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성을 폄하하고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성추행이 원인이 돼 생긴 보궐선거에 출마하다니, 얼마나 서울시민들을 우습게 여기면 그러겠느냐"라며 "우상호야말로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정계은퇴를 해야 할 구악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철수·이언주 두 분의 철새 행보를 비판했더니, 이 후보가 21년전 일로 나를 공격했다"며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이었으며 마치 몸에 박힌 화살촉처럼 저를 경거망동 못하게 만드는 기억이기도 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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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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