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남 섬 귀성객 '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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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연안 여객선터미널 출입구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가 쉴새 없이 돌아간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여수 연안여객선터미널은 평소보다 북적이지만 예년 이맘때보다는 한산하기만 하다.
전라남도는 10일부터 14일까지 섬 지역을 찾는 여객선 이용객들의 편안한 고향 방문을 위해 설 연휴 연안여객선 특별수송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여객선터미널 출입구와 선박 승하선 시 이용객 발열 확인, 여객선 종사자와 이용객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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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 작성, 좌석간 거리두기..대합실에는 긴장감
방역수칙 준수하면서도 '감염될라' 노심초사
사회적 거리두기 속 이용객 20% 정도 감소할 듯
선물 보따리를 든 여객선 이용객들이 명부를 작성하거나 휴대폰 QR코드를 가져다 댄 뒤 줄이어 들어선다.
긴장감이 흐르는 대합실에는 마스크를 벗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십여분 간격으로 계속해서 이어진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여수 연안여객선터미널은 평소보다 북적이지만 예년 이맘때보다는 한산하기만 하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고향인 전남 여수의 섬 지역을 찾는 귀성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
대합실에서 배를 기다리는 광주에서 온 직장인 김은호(29) 씨는 “5인 이상은 모이지 못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여러 지역에서 모이다보면 모르는 사이에 감염이 될까 걱정”이라며 “부모님도 걱정을 하시는데 각자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거문도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바닷물을 가르며 선착장에 도착하자 두손 가득 보따리를 든 이용객들이 줄지어 하선한다.
초도에서 한 시간 반 넘게 배를 타고 온 대학생 이준혁(20) 씨는 “원래 배 멀미가 심한데 마스크까지 쓰고 있자니 무척 힘들었다”며 “대전에 사는데 설을 쇠러 초도에서 할머니를 모시고 여수로 나오는 길”이라고 말했다.
손죽도 주민 박근희(69) 씨는 설 명절을 지내기 위해 장을 보러 뭍에 나왔다. 박 씨는 “서울에서 애들이 내려온다고 하는 걸 못 내려오게 했다. 우리 부부끼리만 설을 보내려고 하느 무척이나 아쉽다”면서 “손자들도 보고 싶고 한데 만날 수도 없다. 애들과 통화만 해야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전라남도는 과거 이용 실적과 코로나19 상황 등을 근거로 설 명절 닷새 동안 지난해보다 20% 줄어든 10만3천여 명이 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하루 평균 2만680명, 일 최고 2만6200명이 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차량 이용은 지난해 3만3천여 대의 83% 수준인 2만8천여 대 정도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총 53개 항로에 예비선 4척을 추가 투입해 모두 78척을 운항하고, 운항 횟수도 하루 평균 458회에서 517회로 확대 운영한다.
구체적으로는 목포권 3개 항로 6척에 38회, 여수권 6개 항로 5척에 33회, 완도권 5개 항로 7척에 78회가 각각 늘었다.
전라남도는 코로나19 지역 내 전파 차단을 위해 여객서 운항 시 선내 밀집도를 완화하고 분산 승선을 유도해 정원의 50% 수준을 유지하도록 권고했다. 또 여객선터미널 출입구와 선박 승하선 시 이용객 발열 확인, 여객선 종사자와 이용객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추진한다.
여객선 안전사고에 대비해 해양수산청, 해양경찰, 운항관리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를 유지해 비상상황 발생시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이번 설 연휴 기간 바다 날씨는 1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파고가 0.5~1미터, 13일부터 14일까지는 1~2미터로 비교적 평온한 날씨를 보여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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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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