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연석회의, 택배 대리점에 사과..연합회, 17일 집화중단 철회

우원식 "노조 총파업 선언에 급박, 대리점 고려 못 해"
대리점 연합회 "다시는 이같은 일 일어나서는 안될 것"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CJ대한통운 등 택배사 대리점연합회 회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업점을 배제한 택배사업자와 노조간의 사회적 합의는 원천무효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02.0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 수석부의장인 우원식 의원이 사회적합의기구를 대표해 로젠·한진·롯데·CJ대한통운 '택배 4사 대리점연합회'에 정식으로 사과했다. 택배 4사 대리점연합회는 이를 받아들여 17일로 예정돼 있던 전국 택배 대리점들의 집화거부 계획을 전면 철회키로 했다.

10일 택배 4사 대리점연합회에 따르면 우원식 부의장은 이날 대리점연합회에 '분류인력 투입 및 설 특별관리계획 이행점검에 관한 합의에 대한 입장' 공문을 보내 "지난달 27일 택배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매우 급박함을 고려해 회의를 긴급하게 소집했다"며 "그 과정에서 택배대리점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 부의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로사 대책의 중요한 주체 중 하나인 택배대리점연합회의 참여를 깊이 고려하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택배 4사 대리점연합회는 지난달 21일 사회적합의기구 제1차 합의안이 만들어지기까지 모든 회의에 참석, 실효성 있는 합의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해 왔다. 또 분류인력에 대한 비용과 책임의 주체, 택배기사 근로시간 등에 대한 정확한 명문화 필요성에 대해서도 수차례 주장했다. 하지만 1차 합의가 이뤄진 이후인 지난달 27일 택배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하고, 대리점연합회가 배제된 가운데 추가 합의가 이뤄진 과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다.

연합회는 지난 4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추가 합의안에 대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고, 원천무효를 주장했다. 아울러 연합회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사회적합의기구 2차 회의에 불참하고, 17일부터 택배 4사 대리점연합회 회원 모두가 집화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택배 4사 대리점연합회 대표로 사회적합의기구 회의에 참여해 온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 김종철 회장은 "다행스럽게도 사회적합의기구를 대표해 우원식 수석부의장이 사과의 뜻을 밝혀 우려하던 택배 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며 "택배산업 발전의 역군인 대리점을 따돌린 사회적합의기구의 별도 추가 합의는 자본주의 그리고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행위인 만큼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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