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농장 닭이 무슨 죄?..카라 "무차별 살처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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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생명경시 살처분 정책을 폐기하고 과학적 방역시스템을 도입하라."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와 산안마을, 먹거리연대, 불교환경연대 등 단체들은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산안마을 닭들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강행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낭독한 뒤 '생명경시 살처분 정책 폐기 및 과학적 방역시스템 도입'을 정부에 촉구하는 요구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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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정부는 생명경시 살처분 정책을 폐기하고 과학적 방역시스템을 도입하라."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와 산안마을, 먹거리연대, 불교환경연대 등 단체들은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산안마을 닭들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강행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카라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1월 26일 전북 정읍시의 한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발병한 이후 70여일 동안 무려 2500만마리 이상의 닭과 오리 등을 살처분했다. 이는 2016년~2017년 약 3800만마리에 이어 역대 두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정부는 2018년부터 예방적 살처분 규정을 강화해 3㎞ 이내 보호지역 가금류를 조류독감 감염여부와 무관하게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 산안마을도 지난해 12월 23일 인근 농가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예방적 살처분 명령을 받은 곳이다. 문제는 이곳의 경우 동물복지 산란계농장이라는 점이다. 동물복지와 방역체계 모두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이곳의 닭들은 매일 조류독감 음성판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기계적 살처분은 동물 대학살에 불과하다"며 "산안마을은 지난 1월 11일 경기도에 행정심판을 청구하고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가 강제적 살처분 집행유예판정을 내렸다. 그런데도 화성시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산안마을에 살처분만을 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조류독감 피해가 확산될 수밖에 없는 근본 원인은 공장식 밀집사육에 있다"며 "그러나 정부는 근본 원인을 찾아 해결하거나 과학적 근거에 따른 방역대책을 세우기보다 무차별 살처분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낭독한 뒤 '생명경시 살처분 정책 폐기 및 과학적 방역시스템 도입'을 정부에 촉구하는 요구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이어 살처분 당하는 닭들의 고통을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산안마을 살처분 명령을 철회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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