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 앤트그룹에 물려"..中기업 투자 위험성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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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알리바바 때리기'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앤트그룹에 물리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자체 입수한 앤트그룹의 투자계약서를 검토한 결과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이 좌초되면서 이 회사에 베팅했던 전 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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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실패시 출구 조항 없어..자금회수 난항
"의결권도 없어..기다리는 수밖에"
"규제 불투명한 中기업 투자 위험 일깨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자체 입수한 앤트그룹의 투자계약서를 검토한 결과 알리바바그룹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이 좌초되면서 이 회사에 베팅했던 전 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앤트그룹이 지난 2018년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때 작성한 계약서에 구체적인 상장 시점이나 상장 실패시 별도의 출구 조항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당시 앤트그룹은 실버레이크, 워버그 핀커스, 칼라일 그룹, T로우프라이스 그룹 등으로부터 약 140억달러 투자를 받았는데, 역외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는 이례적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앤트그룹이 중국에서 알리페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본사를 둬야만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자국 기업이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직접 자금을 모집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투자계약서엔 앤트그룹이 상장하게 되면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주식을 앤트그룹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또 앤트그룹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연간 15%의 수익률을 적용해 투자금을 상환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문제는 이같은 계약이 모두 앤트그룹이 상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의결권도 확보하지 못해 앤트그룹의 경영에도 관여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WSJ은 “일반적인 스타트업 투자 계약에 포함되는 상장 기한, 기한 내 상장하지 못할 경우 출구 조항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규제 불투명성이 높은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위험을 일깨워주는 사례”라고 평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이 가능했던 이유는 앤트그룹이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IT스타트업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앤트그룹은 지난해 홍콩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중단됐다. 창업주 마윈 회장과 중국 당국의 불화때문으로 추정된다. 향후 상장이 재추진될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결과적으로 앤트그룹 상장 후 보유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해외 투자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 됐다.
중국 IT 투자 컨설팅 전문 로펌 킹앤드우드말레슨의 록키 리 글로벌 파트너는 “모든 투자자가 참을성을 갖고 기다려야만 한다. 출구 조항도 없고 이를 요구할 권리도 없다. 이사회 의석도 없다. 소수 주주로서는 회사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도 없다”고 지적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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