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욕조 물고문 치사' 부부, 개미 목소리로 "죄송해요"

안형철 2021. 2. 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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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조카를 물고문이 연상되는 학대와 폭행으로 숨지게 한 이모 부부가 1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경찰서 유치장을 나오면서 사죄의 뜻을 밝혔다.

10일 오후 1시께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이송되는 자리에서 이들 부부는 작은 목소리로 "미안해요",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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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심사 받으러 경찰서 유치장 나와 사과
조카 부검 '속발성 쇼크'에 의해 사망 소견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10살 여아 조카를 욕조에서 '물고문' 하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부 A씨가 10일 오후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호송되고 있다. 2021.02.10.jtk@newsis.com

[용인=뉴시스]안형철 기자 = 10살 조카를 물고문이 연상되는 학대와 폭행으로 숨지게 한 이모 부부가 1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경찰서 유치장을 나오면서 사죄의 뜻을 밝혔다.

10일 오후 1시께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이송되는 자리에서 이들 부부는 작은 목소리로 "미안해요",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남편이 먼저 나오고, 뒤따라 아내가 수갑과 포승을 찬 채 이송됐다.

이날 남편은 회색 운동복과 흰색 외투를 입고 있었으며, 아내는 회색 운동복에 검은 외투를 입고 있었다. 얼굴은 둘 다 모자와 마스크로 가려져 식별하기 어려웠다.

취재진은 이들에게 "언제부터 학대를 한 것인지", "왜 죽인 것인지", "조카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는지", "왜 조카를 맡았는지", "혐의는 인정하는지" 등의 질문했지만, 거의 대답하지 않았다.

남편은 이송차량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로 답변했다.

아내 역시 조카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미안해요"라고 희미하게 답했다.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10살 여아 조카를 욕조에서 '물고문' 하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 B씨가 10일 오후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호송되고 있다. 2021.02.10.jtk@newsis.com


이들을 이송하기 위해 경찰은 약 20여명이 경찰서 입구를 지켰고, 이송 차량은 2대는 이송예정시간 30분 전부터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각각 차량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법원으로 이송됐으며,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저녁에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8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A양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진행한 부검에서 외상으로 인한 출혈이 다량으로 발생함에 따라 순환혈액량이 감소해 발생하는 ‘속발성 쇼크’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이 나왔다.

이들은 체포되기 전인 2~3일 동안 조카 A양을 자택에서 플라스틱 막대기로 폭행하고, 욕조에 수차례 머리를 담그는 등 학대를 저질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추가 학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에 있다.

한편, A양은 친모의 직장문제, 이사문제 등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이모 집에 맡겨졌으며, 지난 8일 낮 12시 35분께 학대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goah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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