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이용자에 대한 '구글'과 '웨이브'의 태도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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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지난해 '로그인 먹통'을 초래한 구글과 '성인물 송출'사고를 발생시킨 웨이브가 이용자 보상안을 내놓는데까지 소요된 시간은 달랐다.
사고 발생 직후 이를 이용자에 알리고 대표가 직접 피해자를 찾아 보상방안을 제시한 웨이브와 달리, 구글은 즉각적인 한국어로 된 장애 사실 고지 등 이용자에 대한 보호·보상 조치도 전무했다. 게다가 구글은 유튜브 프리미엄 등 유료 이용자 보상은 별도 분쟁 조정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나 정부가 나섰기에 시정조치안이 마련된 것이나 진 배 없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일 부가통신사업자라 하더라도 해외 사업자인 구글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인 웨이브가 이용자 보호조치를 내리는데 따른 시간차가 상당해 그간 문제시된 국내외 인터넷 사업자 역차별 논란이 제기될까 우려된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14일, 저녁 20시 30분부터 약 한 시간가량 유튜브, 지메일, 플레이스토어(앱 마켓), 드라이브(클라우드), 문서 도구, 지도 등의 서비스 로그인이 먹통 되는 장애를 발생시켰다. 이틀 뒤 해당 오류는 재발생하기도 했다.
구글은 "서비스 중단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검토를 진행할 것이며 불편을 겪은 모든 이용자에게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이는 구글 내부 스토리지 할당량 문제로 인한 인증 시스템 장애"라고 언론에 공식 입장을 발표했지만, 이용자에 대한 실제 보상에 대해서는 인색했다.
사고 발생 이후 구글은 유튜브 공식 트위터에 영어 공지만 올렸을 뿐, 별도 한국어 안내도 없었다. 과기정통부가 즉각 조사에 착수해 그나마 한국어로 된 장애 사실 고지가 가능하도록 조율하는데 그쳤다. 이용자에 대한 즉각적인 보상이나 후속대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해당 오류의 원인 역시 과기정통부 실태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구글은 이용자의 로그인 요청을 처리하는 '사용자 인증 시스템'의 유지보수 작업 중에 저장 공간을 할당하지 않은 상태로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유지보수 작업 결과가 반영되는 45일이 경과한 지난해 12월 14일에 실제로 '사용자 인증 시스템'이 저장 공간을 할당받지 못하게 됐고, 이로 인해 이용자의 로그인 요청을 처리할 수 없게 돼 로그인이 필요한 구글의 서비스들이 장애를 일으키게 됐다는 설명이다.
구글은 과기정통부 시정조치 방안이 발표되자 "한국 이용자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앞으로도 과기정통부와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며, 향후 유사 사건에 대한 재발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유튜브 프리미엄·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등 유료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보상도 별도 분쟁 조정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현재 전기통신사업법 33조와 관련 시행령은 지금 4시간 기준으로 보상에 관해서 규정을 하고 있다"며 "다만, 이것과 별도로 보상 자체는 개별적인 피해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입증해서 별도 분쟁 조정 절차로 들어가는 것은 변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웨이브' 측은 사고 발생 즉시 관련 콘텐츠를 삭제조치 하고,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자진 시정조치에 나섰다.
'웨이브'는 지난달 29일 아동용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던 중, 기술적 오류로 인해 성인물이 수초간 반복적으로 송출되는 오류를 발생시켰다.
사고 발생 이후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맘카페'에 직접 사과문을 남기고 직·간접적인 피해자를 찾아 피해 보상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피해를 입은 아동에 전문 심리상담 프로그램 제공과 어린이 전용 계정 신설 등 후속대책도 마련했다.
아울러 '웨이브'는 이용자 보상을 위해 설 명절을 앞두고 한 달간 프리미엄 영화 40편, 키즈 영화 100편을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다.
회사는 2주간 유료회원에게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대장 김창수' '800' '베일리 어게인' 등 별도구매로 제공되던 프리미엄 영화 20편을 무상 제공한다. 무료회원 포함 전체 이용자 대상으로도 '강아지 똥' '프리파라' '코코밍' '겨울왕국의 무민' 등 키즈영화 50편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이번 장애로 고객분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려 송구하다"면서 "보다 안전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방안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재차 사과했다.
이같은 조치는 방송통신위원회와 과기정통부가 즉각적인 실태조사에 나선 것과는 별도로 웨이브 측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 이용자에 대해 구글과는 시각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송혜리기자 chewoo@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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