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이자 백신 1200만명분 버릴 위기..새 지침 듣고도 특수주사기 확보 안해

2021. 2. 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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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필요한 특수주사기를 잘못 구매해 1200만명분의 백신을 버릴 위기에 처했다.

10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화이자와 '백신 1병당 6회 접종'을 기본으로 계산해 총 7200만명분(1억4400만회분)을 계약했지만, 앞서 정부가 확보한 주사기로는 1병당 5회밖에 채취하지 못해 20% 가까이의 백신을 폐기해야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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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시 1병당 6회 접종 계산..특수주사기 확보 실패로 1병당 5회만 채취 가능
日 정부도 잘못 공식 시인..백신 물량 6분의 1 감소로 접종 일정 차질 예상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본에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필요한 특수주사기를 잘못 구매해 1200만명분의 백신을 버릴 위기에 처했다.

10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화이자와 ‘백신 1병당 6회 접종’을 기본으로 계산해 총 7200만명분(1억4400만회분)을 계약했지만, 앞서 정부가 확보한 주사기로는 1병당 5회밖에 채취하지 못해 20% 가까이의 백신을 폐기해야할 위기에 처했다.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주사기로는 5회분을 주사한 후 주사바늘과 통에 일정 분량의 백신이 남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화이자는 최소 잔량 주사기 사용을 권장했고, 특수제작된 이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1병당 6회까지 접종할 수 있다고 지침을 바꿨다.

이에 따라 미국은 지난달부터 6회분 채취를 방침으로 정해 화이자로부터 공급받는 2억회분의 백신 공급 시기를 예정보다 2개월 앞당겨진 올해 5월 말까지로 수정했다. EU(유럽연합)와 영국 등도 하나의 병에서 6회 접종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후생성은 지난해 말 화이자로부터 ‘1병당 6회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도 새로운 주사기 도입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지난달 말 공식 연락을 받은 후에야 현재 구입한 2억개 이상의 주사기로는 1병당 5회밖에 채취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 정부도 공식적으로 잘못을 시인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9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병당 6회를 채취하려면 특수 주사기가 필요한 데 지금 필요한 만큼의 특수 주사기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후생성에서 ‘1병당 5회 접종’으로 지침을 개정해 지자체에 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일본 정부가 기존에 확보했다고 발표한 화이자 백신 물량이 6분의 1 줄어드는 셈이 되면서 접종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이후 특수 주사기를 확보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이를 준비하지 않아 공급받은 백신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 데 대한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10일 정부·여당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다음주 중반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17일부터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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