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배달로 위기극복"..코로나에도 시민 몰리는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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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전통시장인 목동깨비시장엔 이달 들어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몰렸다.
■상품권 행사로 시민 발길 붙잡는다 10일 목동깨비시장 측에 따르면 시장 상인회가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총 5000만원 규모 온누리상품권과 시장 자체 상품권을 풀었다.
맛집이 많아 평소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화곡동 남부골목시장 상인들도 온누리상품권 덕에 매출이 올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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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상품권 행사 큰 호응 받아
배달·SNS 홍보에도 적극, 효과↑
[파이낸셜뉴스] 서울 양천구 전통시장인 목동깨비시장엔 이달 들어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몰렸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물가상승에도 시민들은 들고 온 장바구니를 가득 채워서 시장을 빠져나갔다. 점포를 찾아 계산하는 시민들의 손엔 너나할 것 없이 상품권이 들려 있었다. 2만~3만원을 계산할 때마다 5000원짜리 상품권 한두 장을 함께 내미는 식이다.
■상품권 행사로 시민 발길 붙잡는다
10일 목동깨비시장 측에 따르면 시장 상인회가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총 5000만원 규모 온누리상품권과 시장 자체 상품권을 풀었다. 설을 앞두고 소비진작을 위해 기획한 행사로, 총액은 7500만원이다.
최소 1만6000원 이상 구매 시 상품권을 제공하는 혜택에 호응이 크자 일시적으로 상품권이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상인회에선 자체 제작한 깨비시장 상품권을 발행해 온누리상품권과 동일하게 시장 내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
깨비시장에서 청과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손님들도 상품권을 받으니 이득이라며 너무 좋아하고, 장본지 며칠 안 돼서 상품권을 쓰겠다고 다시 찾아온다”며 “상인들이랑 손님이 서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더 많이 사가서 매상이 늘었다”고 기뻐했다.
다른 전통시장들도 저마다 경쟁력을 내세워 설맞이 손님잡기에 분주하다. 올해 들어 크게 오른 생활물가가 시민들의 주머니사정을 팍팍하게 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소비까지 막지는 못한다.
맛집이 많아 평소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화곡동 남부골목시장 상인들도 온누리상품권 덕에 매출이 올랐다고 말한다. 남부골목시장에서 10년 넘게 한 상인은 “시장도 낙후되고 상품권 같은 것도 없을 때는 나이드신 분들만 왔었다”면서도 “주차장이랑 화장실도 만들고 상품권도 잘 돼 있으니 젊은 손님들도 많이 와서 물건을 사가고, 몇 년 전보다 상황이 낫다”고 말했다.
■SNS홍보, 배달로 위기 돌파하는 전통시장
전통시장들은 코로나19 국면에 대응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홍보와 배달서비스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 상인회와 상점주들이 SNS 계정을 만들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실제 이를 보고 시장을 찾은 이들도 있다.
이주연씨(44·여)도 최근 남편과 함께 서울 용산 용문시장을 찾은 뒤 SNS에 방문 후기를 올렸다. 동작구에 사는 이씨가 용문시장을 찾은 건 SNS에서 본 용문시장 맛집 사진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용문시장에 맛집이 있다는 게시글을 봐서 찾아가게 됐다”며 “요즘 시장 음식점들이 많이 올라와서 주말에 남편이랑 데이트 삼아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배달은 시장 가게들에도 필수가 됐다. 포털사이트와 협약을 맺거나 자체 배달서비스를 통해 모바일로 장을 본 상품을 집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통시장이 여럿이다.
관악봉천제일시장 한 상인은 “옛날엔 우리도 마트에서만 배달을 해주는 줄 알았는데 막상 서비스를 하고 나니까 배달주문하는 손님들이 계속 늘고 있다”며 “다른 시장들도 배달서비스 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시장에서 모바일 쇼핑을 하는 손님들이 점점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규모가 작고 고령화된 전통시장은 설 대목을 앞두고도 시름이 깊다. 서울 시내 한 군소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상품권사업도 돈을 쓸 여력이 있고 상인들이 동의를 해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배달하려면 어플이랑 협업을 해야하는데 거기서 다 해주는 게 아니라 상품설명부터 사진찍고 하는 등록절차를 다 직접 해야해서 어르신들 입장에선 쉽지가 않다"고 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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