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달째 성과 없는 아프간 평화협상..정부 대표단 일부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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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이 5달째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정부 대표단 일부는 이미 철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정부 협상단을 총괄하는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국가화해최고위원회(HCNR) 의장은 전날 "탈레반 대표단의 부재로 인해 협상이 3주째 중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프간 내 외국군의 계속 주둔 가능성이 탈레반의 협상 태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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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포로 석방 등 요청..외국군 주둔 연장도 불만인 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이 5달째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정부 대표단 일부는 이미 철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정부 협상단 21명 가운데 최소 5명이 최근 협상 장소인 카타르 도하에서 본국으로 돌아갔다.
평화협상은 지난해 9월 12일 시작됐으며 휴지기를 거친 뒤 지난달 초부터 2라운드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본협상에 돌입하지 못한 것은 물론 협상 의제조차 최종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협상단을 총괄하는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국가화해최고위원회(HCNR) 의장은 전날 "탈레반 대표단의 부재로 인해 협상이 3주째 중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은 아프간 평화 구축을 위한 희망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협상단 일부가 귀국한 것은 맞지만 평화협상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탈레반이 평화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 이유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은 탈레반이 수천 명의 포로 석방 등 새로운 조건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아프간 내 외국군의 계속 주둔 가능성이 탈레반의 협상 태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지난해 2월 탈레반과 평화 합의에서 14개월 내 국제동맹군 철수를 약속했고, 탈레반은 아프간에서의 극단주의 무장 조직 활동 방지와 함께 아프간 정파 간 대화 재개 등에 동의했다.
이후 미국은 1만2천여 명의 아프간 내 미군 병력 규모를 2천500명 수준으로 감축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외신에서는 아프간의 남은 해외 병력이 5월 이후에도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에 탈레반은 "만약 외국군이 기한인 5월 이후에도 머무른다면 우리는 그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아울러 탈레반과 정부 측은 과도 정부 수립 여부, 새 국가 체제의 성격 등에서도 이견을 보이는 상태다.
이 와중에 아프간 본토에서는 탈레반의 공세와 테러가 갈수록 강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언론인, 사회운동가, 판사·경찰 등을 겨냥한 '표적 테러'도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지만 이후 반격에 나서 현재 국토의 절반 이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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