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건 두 대학 팬들 경쟁..종업원 팁 280만원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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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두 대학 스포츠 팀의 팬들 사이 '팁 전쟁'이 벌어져 불과 한 달 만에 식당 종업원의 1회 팁이 280만원 가까이 올라갔다.
10일 미 ABC 방송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지역의 라이벌인 재비어대와 신시내티대의 팬들은 한 달 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에 처한 식당 종업원들에게 더 많은 팁을 제공하는 '팁 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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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원 식사하고 111만원 팁 내며 경쟁 촉발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미국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두 대학 스포츠 팀의 팬들 사이 '팁 전쟁'이 벌어져 불과 한 달 만에 식당 종업원의 1회 팁이 280만원 가까이 올라갔다.
10일 미 ABC 방송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지역의 라이벌인 재비어대와 신시내티대의 팬들은 한 달 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에 처한 식당 종업원들에게 더 많은 팁을 제공하는 '팁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경쟁에 불을 댕긴 것은 재비어대 동문인 한 남성이 지난달 9일 54.59달러(6만원)어치 식사를 하고 밥값의 18배가 넘는 1천달러(111만원) 팁과 함께 남긴 재비어대 응원 쪽지였다.
모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그는 딸에게 캠퍼스를 구경시켜주기 위해 대학을 방문했다가 주변의 '집스 카페'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중 종업원에게서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졌다는 사연을 듣고 거금을 쾌척한 것이다.
그가 남긴 쪽지에는 "팁을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전 직원에게 나눠주세요. 재비어 힘내라!"라고 쓰였다.
식당 주인은 너무 큰 팁을 받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소셜미디어(SNS)인 페이스북에 영수증과 쪽지를 올렸다.
그는 "팁을 많이 받았다고 자랑하거나 적게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서비스업계에서는 맞지 않는 행동이지만, 이번 팁은 공유할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두 대학 스포츠팀 팬들 사이에서 경쟁이 본격화했다.
닷새 후 또 다른 식당은 신시내티대 미식축구팀 팬이 팁으로 1천1달러를 제공한 영수증을 SNS에 공개했다.
이 손님이 팁과 함께 남긴 쪽지에는 "이번 주 초 재비어 팬이 팁 1천달러를 줬다는 글을 봤다"면서 신시내티대 풋볼팀 '베어캣츠'가 "1달러 더 앞서고 있다"고 적어 응수했다.
식당 측은 한술 더 떠 "이제 재비어대 팬의 차례다. 팁 1천2달러를 남길 손님은 누가 될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신시내티 곳곳에서 1천달러 이상 팁을 받은 식당들이 잇따랐으며, 1회 팁이 2천500달러(277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번 '팁 전쟁'으로 지난 6일 기준으로 무려 3만4천252달러(약 3천806만원)에 달하는 금액이 모였다.
소셜미디어와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재비어대와 신시내티대의 팬들이 낸 팁은 각각 1만720달러, 2만2천32달러로 신시내티대가 조금 더 많다.
팁으로 모인 총액은 이들 두 대학의 팁을 합친 것보다 많아 이번 '팁 전쟁'에는 다른 사람들도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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