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바이러스 기원 조사는 중국 PR의 승리"-NYT

권영미 기자 2021. 2. 1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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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을 방문중인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기원한 것 같지 않다고 결론내린 데 대해 그간 중국 정부가 해온 '논점 흐리기' 홍보 전략이 승리한 것이라고 9일 뉴욕타임스(NYT)가 진단했다.

◇ WHO, '중국이 바이러스 유래지 아냐' 입장만 대변 : 조사단은 바이러스의 '연구소 유출설'이나 '화난 해산물 시장 유래설' 등을 모두 부인하고 외부 과학자들은 믿지 못하는 냉동 식품 수송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우한 발병 몇달 전에 이미 중국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존재했을 가능성 등 중국 입장만을 모두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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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을 방문 중인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 우한을 방문중인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기원한 것 같지 않다고 결론내린 데 대해 그간 중국 정부가 해온 '논점 흐리기' 홍보 전략이 승리한 것이라고 9일 뉴욕타임스(NYT)가 진단했다.

14명의 과학자로 구성된 WHO 조사팀은 지난 12일간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 질병통제센터, 화난 시장 등을 방문했다. 그런데 NYT에 따르면 조사팀은 그 결과로 "경멸 대신 중국 관리들에 대한 찬사를 보냈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일부 내용까지 포함해 중국 관리들의 입장을 지지"했다.

WHO, '중국이 바이러스 유래지 아냐' 입장만 대변 : 조사단은 바이러스의 '연구소 유출설'이나 '화난 해산물 시장 유래설' 등을 모두 부인하고 외부 과학자들은 믿지 못하는 냉동 식품 수송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우한 발병 몇달 전에 이미 중국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존재했을 가능성 등 중국 입장만을 모두 인정했다.

중국 정부는 일찍부터 이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는 주장을 계속하면서 초점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노력해 왔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최근 미국에 이를 조사하기 위한 WHO 조사관 파견을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3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군전파설'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WHO 기자회견에 동석한 중국 전문가들도 "바이러스가 2019년 말 우한에서 확인되기 전에 다른 지역에서 퍼졌을 수 있다"고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팀을 이끄는 피터 벤 엠바렉 박사(오른쪽)가 9일 우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석한 량완녠 칭화대학교 교수외 이야기나누고 있다. © AFP=뉴스1

◇ 미국 반발…"조사 투명성 결여됐다" : 결과 발표 전부터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의 관리들은 중국이 결과를 통제하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WHO 조사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중국 정부는 WHO 전문가들의 방문을 거듭 미루다가 마지못해 이번에 허용했다. 조사단의 임무 범위도 제한하려 애썼다. 미국 등은 게다가 중국 정부가 모든 정보를 갖고 있어서 자신들에 불리한 정보의 공개는 막을 것이 뻔하다고 보았다.

이날 조사 결과도 중국의 입장만을 전격 반영하자 미국은 즉각 반발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는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투명성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분명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날 발표된 WHO 보고서에 포함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조사팀, 신뢰성 입증해야…아니면 그냥 쇼" : 전문가들은 WHO 조사팀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이 조사와 관련한 까다로운 과학적 질문들을 풀어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공정한 조사를 했다는 것을 입증하라는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았다.

한 전문가는 "WHO 조사팀이 신뢰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어떤 특단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면서 "팀이 뭔가 실속 있는 것을 내놓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단지 쇼였다고 말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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