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株 껑충.."OO제지는 안 만듭니다" 투자 유의해야
코로나19(COVID-19)의 대표 수혜주인 골판지 관련주가 또 올랐다. 택배 수요 증가와 대양제지의 영업정지로 반사 수혜가 기대되면서다.
그러나 일부 종목은 큰 관련성이 없는데도 주가 움직임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0일 오전 11시 58분 현재 현재 대림제지는 전 거래일 대비 1600원(14.29%) 오른 1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영포장(6.02%), 영풍제지(5.18%), 한창제지(2.18%)], 아세아제지(3.82%), 신풍제지(3.47%), 삼보판지(4.64%) 등도 강세다.
이 시각 현재 코스피 종이·목재 업종지수는 1.13%, 코스닥 종이·목재업종 지수는 1.53% 상승 중이다.
대양제지의 영업정지로 인한 경쟁사 수혜가 기대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양제지는 지난해 10월 안산공장 화재로 건물과 기계가 소실돼 영업 정지가 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대양제지는 "공장복구 후 생산이 재개되기까지 장기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원지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대규모 복구투자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영업정지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현재 거래가 정지됐다.
대양제지는 골판지 전문 제조 업체로, 국내 골판지 원지 공급량의 7% 이상을 담당해왔다. 대양제지 화재 이후 수급 불균형 현상은 심화됐다. 업계에서는 골판지 시장이 수요에 비해 30% 이상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택배 수요가 급증한 점도 호재가 됐다. 국토교통부의 '연도별·월별 택배 물동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 물량은 약 33억7819만개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2016년 이후 매년 1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던 택배 물량이 지난해에는 2배가량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최근 설 연휴 등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더욱 늘어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택배 수요 증가는 결국 골판지 업체의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골판지용 원지 업체 대림제지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66억원으로, 전년대비 179.8% 증가했다. 순이익은 135억원으로 무려 438.8% 늘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재료인 고지(폐지) 가격이 큰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골판지 판가는 20% 올라있는 상황"이라며 "대양제지 설비 가동 중단까지 장기화된다면 공급이 더욱 빠듯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연관성이 없는데도 '골판지 테마주'로 묶여 상승하는 종목도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신풍제지는 지난해 9월 제지 생산을 해오던 기계설비를 한창제지에 매각했다. 종이 생산은 2019년 12월을 끝으로 중단한 지 오래다.
신풍제지 측은 조회공시요구에 "평택공장부지 수용에 따라 제조업을 중단하고 지류 유통업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현재 골판지를 취급하지는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택배 수요 증가로 인한 수혜가 모든 제지업체가 아니라 '골판지 업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종이는 기록물에 쓰이는 인쇄용지, 포장에 쓰이는 산업용지, 화장지 등을 포함하는 위생용지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산업용지는 택배박스 등에 쓰이는 골판지와 제과·의약품·화장품 포장재로 쓰이는 백판지로 또 나눠진다.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업체는 골판지 등을 만드는 산업용지 업체다. 인쇄용지 업체는 비대면 근무 및 수업 활성화로 오히려 타격을 입었다.
영풍제지, 아세아제지, 태림포장, 삼보판지는 골판지 또는 골판지 상자 제조업체, 한창제지는 백판지 제조업체다.
유 연구원은 "골판지 등 판지류는 택배 수요 증가 수혜를 보고 있지만 인쇄용지 업체는 상황이 좋지 않다"이라며 "신풍제지의 경우 백판지 업체로 지종도 달랐는데, 지금은 생산마저 하지 않기 때문에 (골판지 수혜와) 관련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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