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에 주식에'..가계대출 7.6조 늘어, 1월중 역대 최대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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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이 1월 7조6000억원 급증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7조6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작년 11월 13조7000억원 늘어나면서 월별 기준 역대 최대 증가세를 기록하다 12월 6조7000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으나 한 달 만에 증가폭이 확대됐다.
종전까지 1월 가계대출 최대 증가폭은 작년 1월 3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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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증가폭 기준, 역대 최대 늘어
부가세 납부에 기업 대출도 10조 증가..역대 두 번째
은행 예금선 돈 빠지고..MMF론 자금 유입
은행권 가계대출이 1월 7조6000억원 급증했다. 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세다. 통상 1월에는 주택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데다 연말 상여금이 들어오면서 대출이 늘어나지 않는데 올해는 주택 거래, 주식 거래, 코로나19 타격에 따른 생활비 부족에 유독 대출 증가폭이 컸다. 기업대출 역시 10조원이 늘어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1월에는 주택 거래가 비수기인데다 연말, 연초 가계에 상여금이 들어와 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달이 아니다”면서도 “이번에는 1월임에도 주택 등으로 가계 자금 수요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종전까지 1월 가계대출 최대 증가폭은 작년 1월 3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1월의 대출 증가폭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각각 5조원, 2조6000억원 늘어났다. 이 역시 1월 증가액 기준 역대 최대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작년 10월 6만7000호, 11월 8만9000호, 12월 8만3000호로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늘어났던 주택 매매가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대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자금대출 증가액도 1월 2조4000억원 증가, 2조원대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대출의 경우 주식 투자 관련 자금 수요와 코로나19로 인한 가계 살림 위축에 생활비 마련을 위한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용대출은 작년 12월 4000억원 증가에서 1월 2조60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일부 시중은행이 작년말 대출 증가폭을 관리하기 위해 중단했던 주력 신용대출 상품을 1월에 재개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또 규제가 나올까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도 늘어났다.
기업 대출도 10조원 늘어났다. 2014년 1월(10조9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 증가폭이다. 대기업은 3조3000억원 증가했다. 연말에 일시상환했던 대출을 재취급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중소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자금이 부족한 데 은행, 정책금융기관들이 금융 지원에 나선 결과 6조6000억원 가량 대출이 늘어났다. 부가가치세 납부(기한 1월 25일)를 위한 자금 수요도 늘어났다.
은행 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해 기업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작년 12월 23조7000억원 순유입됐다가 1월 12조1000억원 가량 순유출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기업 자금이 빠지면서 14조8000억원이 나갔고 정기예금은 가계와 지방정부 자금 중심으로 4조4000억원이 유출됐다.
반면 자산운용사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머니마켓펀드(MMF)는 27조8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연말에 자금 확보를 위해 인출됐던 법인 자금이 재예치되고 은행, 국고 자금 등이 유입된 영향이다. 채권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는 각각 법인 자금 유입, 증시 호조로 4조1000억원, 1조7000억원 순유입됐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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