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만드는 흡입형 코로나항체, 임상 효과..중증 이상반응 없어

바이러스 아닌 면역체계 조절..변이에도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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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영국 항체개발기업 티지아나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흡입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나타냈다. 향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보일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티자니아는 브라질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항 CD3인간 단일클론항체(mAb)항체 'TZLS-401(성분 포랄루맙)'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참여한 비강(콧속) 투여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보였다.

포랄루맙은 코나 입을 통해 투여할 수 있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코와 호흡기, 내장의 상피 내막을 통해 전신 면역에 영향을 줘 코로나19로 인한 염증을 줄이도록 설계했다.

티자니아는 포랄루맙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직접 겨냥하는 대신 몸속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약물이다. 이 치료법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하면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해외 코로나19 변이에도 대응할 수 있다.

이번 임상은 코로나19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포랄루맙 또는 포랄루맙과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처방받거나 아무것도 처방받지 않은 대조군 등 3개 코호트(동일집단)로 구분해 진행했다.

그 결과, 포랄루맙 단일투여그룹이 포랄루맙과 덱사메타손 병용그룹보다 개선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폐 컴퓨터단층촬영(CT) 분석 결과, 포랄루맙을 투여한 뒤 증상이 개선된 효과가 80%에 달했다. 이어 병용요법 75%, 대조군 43% 순이었다.

혈중 염증 수준을 비교한 결과도 공개됐다. 포랄루맙 투여그룹에서 사이토카인물질인 인터루킨(IL-6)이 69% 감소할 동안 덱사메타손 병용군과 대조군은 각각 41%와 37%가 감소했다. 혈중 염증 수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CRP) 농도 포랄루맙 투여군은 85% 감소했다. 이어 덱사메타손 병용군 55%, 대조군은 40% 감소하는데 그쳤다.

티지니아 관계자는 "포랄루맙의 코로나19 개선 효과가 대조군에 비해 약 2배에 달했고, 후각과 미각을 회복하는 속도고 빨랐다"며 "이번 임상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랄루맙은 원래 다발성경화증(MS)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항 CD3 단백질 항체치료제다. 티지아나는 최근 다발성경화증에 대한 포랄루맙의 임상1상을 마치고 곧 임상2a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CD3 단백질은 면역세포인 T세포 표면에 붙어 T세포 활성화에 작용한다.

티지니아는 포랄루맙 외에도 코로나19 흡입형 치료제 후보로 항 IL-6 항체 'TZLS-501'를 개발하고 있다. TZLS-501는 올해 1분기 안으로 규제기관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jjs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