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원순, 얼마나 힘드셨을까!..내 목숨 다하는 순간까지 나의 동지"
[경향신문]
·당 안팎에서 “2차 가해” 비판 쏟아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10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생일을 맞아 “박원순은 내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라며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당 안팎에서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촉발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로서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시장이) 얼마나 힘드셨을까! 어떻게 견디셨을까!”라며 옹호하는 편지글 형식의 글을 올렸다.
우 후보는 “언론에 보도된 강난희 여사님의 손 편지글을 봤다”며 “우리 모두 끝이 없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힘겨운 시간”이라고 했다.
이어 “(강 여사의) 글의 시작을 읽으면서 울컥했다”며 “이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 앞으로 남은 시간들까지 박원순은 제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도 나의 동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악물고 있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덧붙였다.
우 후보는 “박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며 “참여연대를 만들어 시민운동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갈 때도 감탄했고 시민의 삶에 다가가는 서울시장의 잔정성에도 감동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반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며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했다.
글 마지막에서 우 후보는 “2월11일은 박원순 시장님의 67번째 생일”이라며 “비록 고인과 함께할 수 없지만, 강난희 여사님과 유가족들이 힘을 내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우 후보의 글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당내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설 연휴 직후 펼쳐질 당 후보 경선은 당원들의 투표로 이뤄지는 만큼 박 전 시장 추모에 적극 나서는 식으로 표심에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해당 글이 공개되자 당 안팎에서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내 한 의원은 통화에서 “박 전 시장의 궐위로서 촉발된 선거인데 이렇게 말하는 건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는 “그나마 ‘성추행 심판 선거’ 여론이 잠잠해진 상황인데 여권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SNS 상에서도 시민들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성추행 혐의자를 옹호하는 우상호가 피해자를 두 번 죽인다”, “2차 가해로 고소해야 한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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