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판정 60대 여성, 5명에게 새 생명 선물하고 영면

뇌사판정을 받은 김정숙씨(60)가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눈을 감았다.© 뉴스1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뇌사판정을 받은 60대 여성이 만성 질환자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눈을 감았다.

10일 전북대병원(병원장 조남천)에 따르면 김정숙씨(60·여)는 최근 뇌출혈로 쓰러졌다. 전북대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된 김씨는 의료진의 집중치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호전되지 못했고, 결국 뇌사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슬픔 속에서도 장기기증이라는 숭고한 선택을 했다. 평소 남을 돕기 좋아했던 따뜻한 마음을 가진 고인의 삶을 기리기 위한 결정이었다.

유족들은 “평소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풀어온 고인의 삶을 기리기 위해 장기와 조직 기증을 결정했다”면서 “만성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소중한 목숨을 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 9일 간장 1개와 신장 2개, 각막 2개를 기증한 뒤 눈을 감았다. 또 인체조직까지 기증했다. 조직의 경우 한 사람의 기증으로 최대 100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다.

고인이 기증한 장기는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선정한 5명의 환자에게 이식됐다.

이식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장기기증을 결정해주신 유족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94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