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1 근접..3차 대유행 재점화 우려"
부천시 종교시설 43명 추가
정부 "집단 모임 자제 당부"
[경향신문]
설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로 늘었다. 경기 부천시 종교시설 등 수도권 내 집단감염과 가족 모임을 고리로 한 지역사회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증가하면서 외국인뿐 아니라 모든 입국자는 PCR(유전자증폭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44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289명, 9일 303명으로 다소 수그러들었던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일일 확진자가 4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일(451명) 이후 엿새 만이다.
방역당국은 설연휴에 전국적으로 늘어날 사적 모임을 3차 대유행을 재점화할 위험요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도권 주민이 강원 화천에 사는 가족을 방문했다 뒤늦게 확진돼 마을 주민 등 261명이 진단검사를 받고 전날까지 7명이 확진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재확산 가능성을 가리키는 지표도 위험한 수준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감염재생산지수는 4주 전 0.79에서 계속 높아져 1.0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은 1.0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1.0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윤 반장은 “설연휴에 귀성, 여행 등을 통해 지역 간 이동이 늘어나고, 평소에 만나지 못하던 가족·지인과의 만남이 많아지게 되면 3차 유행은 다시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새로운 집단감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부천시 종교시설과 보습학원에서 전날 53명에 이어 이날 4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관련 확진자가 96명으로 늘었다. 지표환자인 A씨는 종교시설 신도이면서 보습학원 강사로 지난 3일부터 기침과 근육통 등 증상을 보였지만 감염을 의심하지 않고 생활하다 8일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이 종교시설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용산구에서는 무증상 상태에서 지인 모임을 가진 외국인 B씨를 통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10일까지 누적 확진자가 36명에 이른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는 입국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오는 24일부터는 입국 시 외국인만 제출하던 PCR 음성확인서를 한국 국민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특히 입국 직후에도 1일 이내에 1회, 격리해제 전 1회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가격리자 관리도 강화한다. 현재 영국·남아공·브라질발 확진자만 1인실에 격리하는데 앞으로는 모든 해외유입 확진자를 1인실에 격리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동·모임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설연휴가 코로나의 중대한 갈림길”이라며 “역대 가장 큰 위기인 3차 유행이 끝날 수도 있고 아니면 꺼져가던 불씨가 살아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형국·류인하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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