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원유 수급 차질시 정부 비축유 1억 배럴 방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서
"원자재 가격 상승..불안요인 포착"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9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10.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민간 원유 재고 감소 등에 국내 원유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약 1억 배럴의 정부 비축유 방출을 추진하겠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수입의존도가 높고 체감물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원유·곡물·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석유류, 곡물 등 일부 품목에서 불안요인이 포착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주요 원자재 가격·수급 동향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상황악화에 대비한 대응조치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비철, 희소금속은 필요시 조달청(27만t), 광물공사(7만8000t)가 보유한 재고를 방출한다. 비축물자 이용업체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상반기 중 외상 방출 이자를 더 감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비축물자 이용업체들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위해 올 상반기중 외상방출 이자 감경수준 확대 등 비철금속 방출제도 개선도 적극 추진한다.

홍 부총리는 "자급도가 낮은 밀, 콩 등 수입 곡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1월부터 해외 곡물 사업 진출기업 대상 융자금리를 2.0%에서 1.5%로 인하하는 등 금융지원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해외농업개발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지난해 밀·콩·옥수수 등 자급률이 낮은 곡물 10만9000t을 국내로 반입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원유 수입만 다변화를 위해 올해 말 일몰 예정인 원유도입선 다변화 부담금 환급을 연장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는 주요 원자재 가격·수급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분기별로 열리던 원자재별 민관합동 협의체를 수시로 열기로 했다. 원자재 수급 위기 단계별 전략을 구체화하는 조기경보 시스템도 내년까지 개편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