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못 가는 시민들, '슬기로운 명절 보내기' 고심

김인유 2021. 2. 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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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에서 바다보며 회먹기·랜선으로 새배하기 등 노하우 공유
지자체는 감염확산 방지 이벤트·캠페인 마련해 커피·치킨 선물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코로나19에 걸린다고 부모님이 이번 설에는 고향에 내려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 설 당일에는 가족과 함께 안산 제부도에 드라이브나 다녀올 생각입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회사원 박모씨는 매년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설 차례를 올해는 건너뛰기로 했다.

"설 고향 방문 고속도로·국도 모두 안됩니다" (동해=연합뉴스) 지난 9일 오후 강원 동해시가 설 연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도 주변에 고향에 오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위) 시는 지난 8일 고속도로 진출입로 주변에도 비슷한 내용의 현수막을 선보였다. 2021.2.9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고향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커진데다, 부모와 동생 등 가족끼리도 감염우려 때문에 이번 설에는 모이지 말자고 뜻이 모였기 때문이다.

고향방문 대신 박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생선회를 포장 구매해 차 안에서 겨울바다를 보며 회를 맛본 뒤 집에 돌아올 생각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줄이면서 두 달 가까이 여행이나 외출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아이디어다.

용인시 기흥구에 사는 이모씨는 지난해 추석 때처럼 이번 설 연휴에도 아내와 함께 드라이브 스루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와 치킨을 사서 야외극장을 찾아가 영화 한 편을 보기로 했다.

명절때마다 이씨 집에서 함께 차례를 지내던 동생네 가족에게는 오지 말라고 미리 얘기를 해두었다.

이들 가족처럼 올 설 명절 연휴에 고향 방문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을 많이 찾아볼수 있다.

경기도가 지난 6일 만 18세 이상 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5%가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가족·친지·친구의 모임·약속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4%, 4인 이하의 경우에만 참석할 생각이라는 응답은 29%로 나타났다.

고향에 내려가거나 모임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은 긴 설 명절 연휴를 어떻게 슬기롭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사람이 많은 식당이나 관광지를 방문하기는 꺼려지고, '5인이상 집함금지' 조치 때문에 여러 가족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몇몇 지자체들은 고향방문을 포기한 시민들을 위해 설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칫 집에서 무료하게 보낼 수 있는 시민들을 격려하고 설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함이다.

용인시, 코로나19 예방 설인사 이벤트 [용인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용인시는 공보관실 직원들이 만든 '코로나19 예방 설 인사' 동영상을 시청한 뒤 댓글을 다는 시민에게 커피 모바일 기프티콘을 증정하는 '설 인사해용'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는 한복을 차려입은 공무원들이 나와 "코로나19 예방하는 안전한 설날 되소~", "몸은 멀어도 마음은 가까운 설 보내소~"라며 새해 인사를 한다.

이 영상에는 "가족과 만남이 아쉽지만, 이번 설은 각자 집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안전수칙 잘 지켜서 건강하고 행복한 설날 보내세요", "너무나 보고 싶은 가족, 친구들이지만 우리 서로를 위해서 조금만 더 참아봐요", "온라인으로 인사를, 사랑을 나눕시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조심! 코로나 조심!" 등 시민들의 댓글이 370건 넘게 달렸다.

수원시는 페이스북에 설 연휴 슬기로운 '집콕'생활을 당부하면서 집콕 계획을 댓글로 공유해달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시민들은 '랜선으로 세배하고 세뱃돈 받기', '줌으로 친구들하고 인사하기', '랜선으로 전시회 탐방' 등을 하겠다고 답했다.

경기 안성시도 안성맞춤 집콕생활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민에게 치킨을 선물하는 설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시민들은 화초 가꾸기를 비롯해 아이와 음식만들기 등 답답함을 벗어날 수 있는 생활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댓글에 달고 있다.

이밖에 경상남도 건강가정지원센터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슬기로운 집콕생활' 이벤트를 오는 17일까지 진행한다.

여성가족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설 연휴를 보내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비대면 안부인사보내기, 슬기로운 집콕생활 인증사진 올리기 등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집콕생활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용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잘 지켜주시는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이번 설 연휴에는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잘 활용해서 고향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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