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상점매출 9조 증발..전통가게 타격 더 컸다

2021. 2. 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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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준수를 지키는 동안 서울 상점 매출은 9조 원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2020년 상점매출은 9%(약 9조 원) 하락했다.

한식(2조6000억 원, 증감비 -18.2%), 기타요식(1조 1400억 원, -15.3%), 양식(4010억 원, -22.8%) 등 요식업 매출은 15% 이상 빠졌다.

관광상권(이태원, 인사동)과 대학상권(홍대, 이대 등)의 매출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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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10년이상 업력
이태원·홍대 관광·대학상권
한식·양식 등 요식업 큰 피해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준수를 지키는 동안 서울 상점 매출은 9조 원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시가 신한카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과 함께 코로나19 1년간 서울의 변화를 빅데이터로 살핀 결과다.

2019년 대비 2020년 상점매출은 9%(약 9조 원) 하락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이 증가한 때는 5월 11일~6월 21일 사이 한달여간 뿐이었다. 이 시기는 5월 초 황금연휴와 국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이뤄지던 때다. 반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지난해 11월 초 이후 매출액은 34%(7000억 원) 급감했다.

업종별, 지역별로 매출 타격 정도가 달랐다. 한식(2조6000억 원, 증감비 -18.2%), 기타요식(1조 1400억 원, -15.3%), 양식(4010억 원, -22.8%) 등 요식업 매출은 15% 이상 빠졌다. 면세점(-82.4%), 여행사(-64.6%), 유흥주점(-52.9%), 기타유흥업소(-51.8%), 스포츠시설(-46.1%) 등의 순으로 타격이 컸다.

반면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재택과 자차 운전 증가로 인해 가구(22.4%), 기타의료(20.0%), 정육점(18.9%), 약국(16.1%), 자동차서비스(15.0%) 등의 매출은 되레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관광상권(이태원, 인사동)과 대학상권(홍대, 이대 등)의 매출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문정역 등 지역상권과 을지로3가 등 유통 상권은 비교적 선방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주요 공기관과 본사가 집중된 중구(-19%), 종로구(-14%), 대학가 상권이 몰려있는 서대문구(-18%), 이태원이 있는 용산구(-15%) 상권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주거지역이 많은 중랑구(-3%), 양천구(-4%), 강동구(-5%), 은평구(-5%) 등은 하락폭이 낮았다.

또한 온라인 상점은 전체적으로 약 3%(3조 5000억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특히 5060세대가 새로운 디지털 소비계층으로 부상한 것이 눈에 띈다. 연령별 간편결제 이용 결제율과 스트리밍 서비스, 배달앱 이용 증가율은 60대(64%), 50대(48%), 40대(27%), 30대(17%), 20대(14%) 순으로 높았다. 코로나19가 변화에 둔감했던 5060세대의 디지털로의 전환을 이끈 것이다.

코로나가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것이 확인됐다. 4년 이상 영업을 지속한 업체 31만 곳의 신용정보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업종에서 매출 상위 30% 업체보다 하위 30% 업체의 매출액 감소폭이 컸다. 소매업에서 양극화가 뚜렸했다. 섬유·의복·신발·가죽 소매업의 상위 30% 매출이 28% 감소하는 동안 하위 30%는 53% 감소로 반토막났다.

매출 하위 30% 이하 사업주들의 연령은 60대 이상 비중이 27%로, 매출 상위 30%(17.1%)보다 10%포인트 가량 더 많았다. 영업기간이 10년 이상된 경우가 40.1%로 매출 상위 30%(25.0%) 보다 15% 포인트 가량 높았다. 이로 미뤄 60대 이상, 업력 10년 이상된 사업주들이 코로나가 촉발시킨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점쳐졌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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