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수익률을 올려라"..은행권 TDF 편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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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수익률로 국내 시중은행들이 퇴직연금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은행들이 오명을 벗기 위해 예·적금 등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을 줄이고, 은퇴 시점에 맞춰 위험·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조절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펀입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예금과 적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 투자 비중이 절대적인 은행의 DC형 퇴직연금은 지난해 2%대의 수익률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국내 TDF의 수익률은 11.2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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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DC형 수익률 2%대 고작
TDF는 11.25%로 월등히 높아
‘쥐꼬리 수익률’, ‘수수료귀신’
저조한 수익률로 국내 시중은행들이 퇴직연금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은행들이 오명을 벗기 위해 예·적금 등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을 줄이고, 은퇴 시점에 맞춰 위험·안전자산 비중을 자동조절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 펀입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될 경우 개인형IRP 상품에 주로 편입됐던 TDF가 확정기여(DC)형 상품에도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10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3조7378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국내 TDF에 5759억원이 순유입됐다.
주식 매매 시스템의 한계로 상장지수펀드(ETF)와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의 상품을 퇴직연금에 편입시키기 어려운 은행들이 퇴직연금 상품 라인업에 TDF를 적극적으로 포함하면서 펀드 시장에서 TDF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은 퇴직연금 상품에 편입시킨 TDF가 100개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57개, 하나은행 54개, 우리은행의 경우 46개 TDF를 퇴직연금 상품에 포함시켰다. TDF 설정액만 따지면 국내에서 TDF가 처음 출시된 2016년보다 50배 이상 커졌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TDF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을 월등히 앞선다. 예금과 적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 투자 비중이 절대적인 은행의 DC형 퇴직연금은 지난해 2%대의 수익률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국내 TDF의 수익률은 11.25%를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퇴직연금 컨설턴트는 “퇴직연금에 주식형 비중은 70% 이내로 제한되지만 TDF는 100% 비중으로 상품을 운용할 수 있다”며 “원리금보장형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동시에 자동적인 분산투자 효과도 볼수 있는 TDF가 은행권 퇴직연금 상품의 대세”라고 말했다.
앞으로 은행들의 퇴직연금 상품 라인업에 TDF 편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DC형에 디폴트옵션이 도입될 경우 은행들은 DC형 상품에 TDF 편입을 경쟁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별도로 적립금 운용 방법을 지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특정 방법이 적용되도록 일종의 기본값을 정해놓는 것이다. 근로자가 운용 지시를 내리는 DC의 경우 퇴직연금 가입 전 사업자와 근로자가 협의해 기본값을 정하기 때문에 가입자들의 무관심 속에 퇴직연금이 지나치게 원리금 보장상품 중심으로 운용되는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2019년 은행권의 퇴직연금 DC형 운용 비중은 예·적금 등 원금 보장 상품과 현금 등 대기성 자금이 72.2%에 이른다. 펀드 비중은 10.3%에 불과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사업자와 근로자의 니즈를 맞춰 운용 구조를 조정하는 새로운 TDF도 더욱 많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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