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 농산물' 소비자 만족도 높다
[경향신문]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못난이 농산물은 품질에 큰 문제가 없지만 모양이 비대칭이거나 흠집이 있어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농산물을 말한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60.5%가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95.5%는 재구매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가격이 일반 농산물보다 저렴해서’가 4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품질에 큰 차이가 없어서’(28.4%), ‘즙·주스 등 외관이 중요하지 않은 요리를 위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14.2%) 등의 순이었다.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71점이었다. 항목별로는 맛·식감(3.95점), 가격(3.64점) 만족도가 높았고, 접근성(3.25점), 외관(3.14점)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못난이 농산물 구매 활성화 방안으로는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응답이 55.6%로 가장 많았다. 17.3%는 ‘인지도 향상을 위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못난이 농산물 구매처는 대형마트(42.3%), 전통시장(32.7%), 온라인(28.8%) 등의 순이었다. 주로 구매하는 품목은 과실류가 72.7%로 가장 많았고, 서류(감자·고구마 등 덩이줄기나 덩이뿌리를 이용하는 작물)와 채소류는 각각 51.7%, 39.8%를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최근 예능프로그램 등을 통해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판매 활성화 노력이 진행되고 있으나 민간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인식 개선과 소비 촉진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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