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자다"..SNS로 군부 폭력 알리는 미얀마 시민들 [사진으로 본 세계]

윤기은 기자 2021. 2. 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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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얀마 시민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의 폭력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계에 실시간으로 고발하고 있다. SNS에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는 모습, 군부의 폭력으로 피흘리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10일 현재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미얀마를 구하라’(#SaveMyanmar),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sHappeningInMyanmar)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볼 수 있다.

사진에는 군부 폭력에 부상당한 시민들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 주황색 옷을 입은 어린 여성(아래 사진 맨 왼쪽 위)이 시위 현장에서 쓰러진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미얀마 경찰이 쏜 총에 19세 여성이 맞았다”는 글도 퍼지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이 사망했다는 소식도 함께 퍼지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시위 도중 군부의 폭력으로 피 흘리며 쓰러진 미얀마 시민들. 게시글에는 ‘미얀마를 구해주세요’(Save Myanmar) ‘미얀마를 도와주세요’(Save myanmar)라는 글이 적혀있다. 매리 트위터(@Bella27280487) 제공


미얀마 시민들은 특히 군·경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 고무탄뿐만 아니라 실탄을 발포했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SNS를 통해 “미얀마 군·경이 물대포만 쏘는 게 아니라 ‘실탄’을 쏘기 시작했다. 벌써 한 명이 숨졌다”며 “전 세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눈 사진과 이를 확대한 사진, 탄피 사진도 같이 퍼졌다.

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는 군부. 모헤인흐테트 트위터(@MoeHeinHtet2) 제공
군부가 시위대를 체포하는 모습과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는 모습. 포포나이린 트위터(@PoePpnl) 제공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쐈다고 주장하며 올라온 사진. 응키야키야흐툰 트위터(@AKHNaculux) 제공.


네티즌들은 1988년 일어난 미얀마 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여성의 사진과 2021년 쓰러진 여성의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도 만들어 게시했다.

1988년 민주화운동 당시 숨진 여성의 사진과 2021년 쓰러진 여성의 모습을 비교한 사진. 소피아 트위터(@sophia73888944) 제공


미얀마 시민들은 지난 1일(현지시간) 쿠데타가 발생하자 처음에는 SNS 시위와 발코니 시위를 통해 비폭력 불복종 방식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군부가 꿈쩍도 하지 않자 지난 주말부터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지지한다는 뜻의 ‘빨간색 리본’을 SNS에 확산시켰고, 발코니 등에서 냄비와 깡통을 두드리고 민중가요를 부르며 쿠데타에 반대하는 뜻을 표출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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