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앞 다시 400명대..'집단-변이감염' 증가에 재확산 우려(종합)

김서영 2021. 2. 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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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영생교 승리제단·오정능력보습학원 53명 무더기 감염
전문가 "변이, 지역사회 퍼지면 손쓸 방법 없어..최대한 막아야"
서울시청 앞 선별검사소 방역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서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83일 만에 두 자릿수로 내려온 9일 서울시청 앞 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들이 잠시 검사를 중지하고 시설물 정기방역을 하고 있다. 2021.2.9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 안팎까지 내려왔으나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며 다시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장 수도권에서 병원, 무도장, 식당, 종교시설, 학원 등을 고리로 신규 집단발병이 속속 확인되면서 확진자가 증가세로 반전되는 양상이다.

특히 인구 이동량이 급증하는 설 연휴(2.11∼14)와 맞물려 자칫 코로나19가 비수도권으로까지 번지면서 전국적 재확산 위험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다 해외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전파 위험도 커져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래픽]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44명 늘어 누적 8만1천93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100명 넘게 증가하면서 지난 4일(451명) 이후 엿새 만에 400명대를 나타냈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엿새 만에 다시 400명대…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346명, '거리두기' 2단계 범위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총 444명이다.

전날(303명)보다 141명 늘어나면서 지난 4일(429명) 이후 엿새 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인 것은 곳곳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요 사례를 보면 전날 경기도 부천시 영생교 승리제단과 오정능력보습학원에서 53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승리제단에서는 신도 등 20명이, 보습학원에서는 학생·강사 등 33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승리제단과 보습학원에는 같은 확진자가 다녀가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울 동대문구 소재의 한 병원(2번 사례)에서도 환자·간병인·직원 등 14명이 잇따라 확진됐고,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태평양무도장과 관련해선 1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다만 한 주간 단위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 1주간 평균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1주일(2.4∼10)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51명→370명→393명→371명→289명→303명→444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374명꼴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 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346명으로, 전날(348명)보다 2명 줄면서 2단계(전국 300명 초과) 범위를 유지했다.

고양 태평양무도장서 11명 집단감염 (고양=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경기 고양시는 일산서구 주엽동 소재 태평양무도장과 동경식당에서 누계 1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8일 태평양무도장 입구의 모습. 2021.2.8 cityboy@yna.co.kr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누적 80명…"최대한 변이 유입 막아야"

이런 가운데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급증해 재확산의 '뇌관'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전날 하루에만 26명 늘어 누적 80명으로 불어났다.

신규 변이 감염자 26명 중 22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나머지 4명은 '경남·전남 시리아인 친척 집단발생'과 관련된 사람들로, 이들은 '지역전파' 사례로 보인다. 이들보다 앞서 감염된 시리아인 4명 역시 입국 후 자가격리 중이던 친척으로부터 감염된 경우였다.

특히 경남·전남 시리아인 친척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선 이들과 직접 접촉한 이력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업무 등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474명에 대한 선제 검사를 진행한 결과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만약 이 확진자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이미 변이종이 지역사회에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국내 감염 현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9일 0시 기준 신규 변이 감염자 26명 중 22명은 해외유입 사례이고, 나머지 4명은 '경남·전남 시리아인 친척 집단발생' 사례 관련자들이다. 0eu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전문가들도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 양상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 위험성에 대해 "기존 방역 대책을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에 위기 상황이라고 보고 최대한 유입을 막아야 한다"면서 "일단 지역사회에 퍼지면 손쓸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변이 감염자의 유입 국가가 갈수록 다양해지는 점도 걱정거리다.

전날 해외유입 신규 변이 감염자 22명의 출발지를 보면 헝가리·폴란드·가나·미국 등으로 다양했다. 이는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영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 곳곳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는 세계적으로 굉장히 빠르게 확산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미 영국은 검출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80% 이상이 변이이고 프랑스는 이 비율이 20%, 독일도 10%를 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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