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물어볼 곳 없어 힘들다"..고용노동부 9급 공무원 숨진 채 발견

김소영 기자 2021. 2. 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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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신입 공무원이 출근 일주일 만에 극단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월간 노동법률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대전고용센터 소속 9급 공무원 A씨가 지난 8일 오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지난 1일 첫 출근한 신입 공무원이었으며 국민취업제도 상담 업무를 맡았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해 온 7급 공무원 B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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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지는 지난해 7월11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응시생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용노동부 신입 공무원이 출근 일주일 만에 극단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월간 노동법률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대전고용센터 소속 9급 공무원 A씨가 지난 8일 오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지난 8일 오전 출근 직후 다시 자택으로 돌아가 오전 10시쯤 투신하는 극단 선택을 했다.

A씨는 지난 1일 첫 출근한 신입 공무원이었으며 국민취업제도 상담 업무를 맡았다. 발령은 지난달 18일에 났으나 코로나19 여파로 31일까지 재택 교육을 받았다. 이후 지난 1일부터 출근해 일요일까지 근무했으며 초과근무도 17시간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집에서 업무 메뉴얼로 부모님과 역할극 연습까지 할 정도로 일에 큰 의욕을 보였지만 업무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사망 전 "업무와 관련해 물어보고 싶어도 직원들이 다들 바빠서 물어볼 수 없어 힘들다"며 "사무실에 캐비닛이 없어 서류를 보관할 곳도 없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네티즌들은 "나도 지방직 공무원이고 민원 엄청 많은 곳에 있는데 저 마음 너무 이해된다", "힘들게 공부해서 공무원 됐으니 쉽게 그만두지도 못하고 마음 고생했을 거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애도했다.

9일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사진=뉴스1


공무원이 극단 선택을 하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해 온 7급 공무원 B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직장내 괴롭힘이 원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서울시 측은 이를 부인했다.

B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은 지난해 10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던 최연소 7급 공무원 합격자와 동일 인물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이에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B씨가 작년 해당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사람이 맞다"고 확인한 바 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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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sykim111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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